“전쟁 중인 시리아 난민·교인 위해 힘 모아 달라”

“전쟁 중인 시리아 난민·교인 위해 힘 모아 달라”

김성호 기자
입력 2015-11-04 22:34
수정 2015-11-0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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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내사원장 피아첸차 추기경 방한

“한국의 천주교 교회는 평신도들의 피흘림과 순교를 통해 지금의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런 처절한 고통을 딛고 일어선 한국의 교회가 다른 이들의 고통에 무관심할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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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내사원장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오른쪽)과 시리아 홈스 대교구장인 장아브도 아르바흐 대주교(왼쪽)가 4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 중인 시리아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교황청 내사원장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오른쪽)과 시리아 홈스 대교구장인 장아브도 아르바흐 대주교(왼쪽)가 4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 중인 시리아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위기에 처한 시리아의 그리스도인’ 심포지엄과 국제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ACN) 한국지부 설립 기념미사 참석차 방한한 교황청 내사원장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 ACN 총재를 맡고 있는 피아첸차 추기경은 심포지엄에 앞서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교회와 국민들은 숱한 박해와 고통을 겪은 만큼 남의 아픔도 잘 알 수 있다”며 “전쟁 중인 시리아의 난민과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교회는 일치된 하나님의 몸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 몸의 지체입니다. 몸의 한 부분이 아프면 전체가 아픈 것처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기도하면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피아첸차 추기경은 북한의 상황과 관련해 “종교의 자유는 모든 자유의 열쇠와 같다”면서 “전 세계인이 억압된 북한의 자유와 삶에 대해 각성하도록 화해의 차원에서 기도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함께 배석한 시리아 홈스 대교구장인 장아브도 아르바흐 대주교도 “한국 천주교에 숱하게 발생했던 순교가 지금 시리아에서 똑같이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 교회와 국민들이 시리아에 각별히 관심을 갖고 도움을 베풀어 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네덜란드 출신 베렌프리트 판 슈트라텐 신부가 설립한 ACN은 굶주리던 독일 난민들에게 음식과 이불, 옷 들을 기부하며 활동을 시작해 현재 140여 나라에서 원조 사업을 벌이고 있다. 21개국에 지부가 있고 지난 7월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한국지부가 설립됐다. ACN 한국지부는 이날 심포지엄을 연 데 이어 5일 오후 7시 명동대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과 피아첸차 추기경이 공동 집전하는 설립 기념미사를 연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2015-11-0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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