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천안함 北에 피습당해’ 발표문에 적시할 듯

軍, ‘천안함 北에 피습당해’ 발표문에 적시할 듯

입력 2010-05-19 00:00
수정 2010-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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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군 합동조사단은 20일 공개할 조사 발표문에 ‘천안함이 북한에 피습당했다’는 표현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8일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는 것이 합조단의 결론이며 이를 발표문에 명시할 것“이라며 ”특히 발표문에는 ‘천안함이 북한에 피습당했다’는 표현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배가 한밤중에 피습을 당했는데 누구의 소행이겠느냐“면서 ”북한에 의해 배(천안함)가 피습을 당했으며 이런 표현이 발표문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북한에 의한 피습이나 공격과 같은 표현을 발표문에 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조단은 1개월가량의 조사분석 작업을 통해 절단면과 해저에서 수거한 여러 개의 파편 중 일부와 천안함에서 검출한 화약성분이 7년 전 수거한 북한 어뢰와 동일하다는 확인 결과 등을 토대로 ‘피습’이란 표현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저에서 쌍끌이 작업을 통해 수거한 금속 파편을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의 훈련용 어뢰의 추진기(프로펠러) 재질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도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금속 파편과 화약성분을 포함한 잠수함 기동정황 등도 모두 증거자료로 제시될 것“이라며 ”북한의 소행임을 강경하게 표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캐나다 전문가 등이 참여한 합조단의 정보.작전분석팀에서 제시한 북한 잠수함의 침투경로와 침몰사고 전후의 기동상황,통신감청 분석 내용 등도 발표문에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북한 잠수정이 천안함에 근접해 어뢰를 발사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다른 고위 관계자는 ”그런 비과학적인 표현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에서 이날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에는 통일.외교.안보분야 장관들과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문 초안을 회람하고 문안을 조율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북한이 가해자라는 사실을 확고하게 반영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은 20일 오전 10시께 그간 진행한 이런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하며,군은 19일 천안함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군당국은 조사 결과 발표 후 대북 군사대비태세 강화 일환으로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 일정을 미측과 협의하고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철거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방안 등 본격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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