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 급격하게 바뀔 것 없어”

李대통령 “北, 급격하게 바뀔 것 없어”

입력 2010-10-29 00:00
수정 2010-10-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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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北 도발 언제든지 있을 수 있어”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북한은 아직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강력한 통치권 하에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급격하게 바뀔 것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게재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의 도발이 언제든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는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북한의 도발을 방어하기 위한 국방력을 갖추고 있지만 한반도에서 전쟁까지 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좀 자주 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중국은 김정일에게 보여줘야 한다.개방하고 국제사회에 나오면 이렇게 잘 살 수 있다를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변화한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주 좋은 것이다.듣는 것보다 봄으로써 변화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중국을 한두번 갔다고 해서 변화가 바로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조금씩 눈에 보이지 않게 변화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식량원조를 받아 매년 넘어가는 것보다는 기본적으로 자생력을 가져야 된다고 본다”며 “북한이 개방을 통해 경제 자생력을 키워나가는데 한국과 세계도 그런 식으로 지원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중국의 개혁개방 방식을 따를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중국의 정치적 영향권으로 더욱 깊숙이 편입될 것이냐,아니면 내부 분열로 인해 붕괴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두가지 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어느 시기에 갑자기 붕괴돼 대비한다 그런 것보다는 단계적 통일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관련,“글로벌 임밸런스(세계적 불균형) 문제는 경주에서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합의하기로 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진전을 만들기 위한 발판이 아마 마련되지 않겠느냐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이 수치까지는 논의 안해도 되지 않겠나 이렇게 보고 발판을 만들기 위한 논의는 앞으로 정상 간에 논의가 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이 서울 G20정상회의에서 무역 불균형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 도출에 대해서는 낙관하고 있지만 수치 목표 설정이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행이 국제 단기투기자본 문제와 관련,자본유출입 추가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이는 자본통제가 아니라 거시건전성 정책의 일환이며 개별국가의 대응까지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든 조치는 예외적 조치가 아니라 국제협력의 일부이며 G20 정책권고와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28일 베트남 방문에 앞서 청와대에서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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