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개헌 기구’ 절충안 합의

與 ‘개헌 기구’ 절충안 합의

입력 2011-02-22 00:00
수정 2011-02-2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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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우여곡절 끝에 개헌 특별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기로 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특별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되 정책위원회에서 운영을 맡기로 했다.”면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원회 산하 기구를) 반대해 이 같은 절충안으로 특별기구를 구성키로 했다.”고 말했다.

특별기구 설치가 결론날 수 있었던 것은 홍준표 최고위원의 입장 변화가 결정적이었다.

홍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분열상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나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묵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홍 최고위원은 “분당할 각오가 돼 있으면 개헌을 추진하라.”, “대통령이 직접 개헌 발의를 하라.”고 직격탄을 날려 왔고, 개헌을 적극 추진하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를 빼고 나머지 최고위원들만 따로 모아 오찬을 하기도 했다.

개헌 논의에 반대했던 나경원 최고위원도 “개헌 특별기구의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며 동조했다. 두 최고위원의 입장 변화는 전날 청와대 만찬 이후 나온 것이서 주목된다.

대세가 굳어지자 정두언 최고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정 최고위원은 “‘안 될 것이 분명한데 무슨 꿍꿍이냐.’는 것이 민심”이라면서 “민심이 아니라 다른 것을 두려워하면 지도부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민심과 달리 가면 딴나라당 소리를 들으면서 외면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영화 ‘친구’의 대사가 생각난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많이 먹지 않았느냐).”라고도 했다.

개헌 특별기구가 당내는 물론 여야 관계에서 추동력을 확보할지, 아니면 반대론에 부딪혀 좌초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개헌 전도사’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날 “이제 내 손을 떠났다. 당 개헌특위에서 알아서 해야 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위가 구성되면 야당과의 협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등이 여전히 부정적이고, 친박계가 특위에 참여할 뜻이 없는 데다, 야권의 반대도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거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11-02-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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