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직원, 영부인 친척 다툼 개입” 주장 제기

“청와대직원, 영부인 친척 다툼 개입” 주장 제기

입력 2011-04-15 00:00
수정 2011-04-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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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직원이 대통령 부인 친척의 다툼에 개입하고 뒤이어 경찰의 수사와 교육과학기술부의 특별감사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대인 서일대학 설립자이자 한국게이트볼협회 회장인 이용곤씨 아들 문연(45)씨는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직원 2명이 지난 1월12일 서울 중랑구에 있는 집으로 찾아와 ‘아버지에게 김재홍 이사에게 사과하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문연씨에 따르면 지난 1월3일 강남구 청담동의 한 호텔에서 이용곤씨와 서일대학 재단인 세방학원의 김재홍 이사가 대화 도중 이씨가 우발적으로 차를 끼얹은 일을 두고 청와대 직원이 찾아와 ‘실정법에 위배된다’며 사과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이명박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 오빠로, 2009년 11월 세방학원 이사로 취임했다고 문연씨는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민정수석실 행정관들이 사과하라고 협박한 적 없다”며 “공개적인 장소에서 대표적인 친인척이 모욕에 가까운 일을 당해 왜 그랬는지 알아야 했다. 혹시 김 이사가 약점이 잡힌 게 있는지 만에 하나 귀책사유가 있는지도 알아야 할 의무가 있어서 상대방을 찾아가 물어본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서일대에 대한 특별감사와 수사를 벌인데 대해서도 문연씨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서일대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교과부가 특별감사를 하고 경찰청에서는 20여명을 조사했다고 들었다. (경찰이) 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면서 이잡듯이 수사를 하는 것 같은데 과잉 수사 아니냐”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용곤씨가 게이트볼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받은 국가보조금 3억8천여만원 가운데 1억여원을 횡령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회장의 협회 보조금 횡령 등과 관련된 수사는 자체적으로 첩보를 입수해 시작된 것이며 청와대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과부도 3월7∼11일 서일대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이씨가 학교 경영에 개입하려 한다”는 내용의 민원이 지난 1월 제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김 이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 이사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내 개인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친인척이니까 민정수석실 친인척관리팀에다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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