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료 출신의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13일 18대 국회의 마지막 1년을 이끌 제1야당의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수원 영통이 지역구인 그가 호남 출신인 강봉균 유선호 의원을 누르고 당선되면서 손학규 대표를 포함, 당의 ‘투톱’이 모두 수도권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민주당이 ‘수도권 지도부’를 간판으로 내세운 배경에는 내년 총선을 앞둔 의원들의 전략적 판단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총선에서 중부권 탈환과 영남으로의 ‘동진(東進)’ 실현을 통해 ‘호남당’의 이미지를 털어내고 전국정당의 모습과 틀을 갖춰야 대선 승리도 가능하다는 인식이 표심을 관통했다는 것이다.
이런 해석의 연장선에서 한나라당이 인천 출신의 황우여 의원을 원내대표로 세운 것이 다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이념 노선에서 중도개혁으로 분류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야당간 정책연대를 포함한 야권재편 논의와 맞물려 민주당 내에서 정동영 천정배 최고위원 등 비주류를 중심으로 진보로의 ‘좌(左)클릭’ 압력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엘리트 경제관료 출신인 김 의원에게 원내 지휘봉을 맡겼다.
당의 전통적인 중도개혁 노선이 총ㆍ대선 승리의 키워드라는 밑바닥의 ‘중론’이 확인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같은 중도 노선인 강봉균 의원이 불과 1표차로 2위를 차지한 반면 세 후보 중 유일한 재야 출신인 유 의원이 3위에 그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김 원내대표는 중도개혁에 대한 당내 견고한 지지세를 동력으로 삼아 원내에서 진보와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 추진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당선이 탈(脫)계파, 또는 당 통합의 완성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정세균 최고위원의 당선을 위해 캠프 좌장으로 뛰었던 그는 4ㆍ27 재보선에서는 분당에 출마한 손 대표의 당선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
정 최고위원과 가깝지만 손 대표와의 관계도 원만하며, 통큰 스타일 때문에 비주류와 관계도 무난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 때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 패배에 깨끗하게 승복했다는 점에서 참여당을 비롯한 진보 소수 야당과의 통합 논의에 적임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당장, 5.6 개각에서 기용된 장관 인사청문회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등이 ‘김진표호(號)’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야권통합을 위해 강한 야성(野性) 발휘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높기 때문이다.
특히 중산층 다수가 ‘먹고 사는 문제’로 여기고 있는 한미 FTA 비준 문제는 고도성장과 산업화의 숨은 주역으로서 현실적 균형감각을 갖춘 그로서는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임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여야간의 극한 대결을 물밑 협상력으로 해소하는 등 ‘현란한 개인기’로 존재감을 과시한 점도 넘어서야 할 과제다.
여기에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조정과 석패율제 도입 등 여당과의 선거법 협상 과정에서 소속 의원들의 이해관계를 배려하면서도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 여론도 충분히 반영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 영통이 지역구인 그가 호남 출신인 강봉균 유선호 의원을 누르고 당선되면서 손학규 대표를 포함, 당의 ‘투톱’이 모두 수도권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민주당이 ‘수도권 지도부’를 간판으로 내세운 배경에는 내년 총선을 앞둔 의원들의 전략적 판단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총선에서 중부권 탈환과 영남으로의 ‘동진(東進)’ 실현을 통해 ‘호남당’의 이미지를 털어내고 전국정당의 모습과 틀을 갖춰야 대선 승리도 가능하다는 인식이 표심을 관통했다는 것이다.
이런 해석의 연장선에서 한나라당이 인천 출신의 황우여 의원을 원내대표로 세운 것이 다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이념 노선에서 중도개혁으로 분류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야당간 정책연대를 포함한 야권재편 논의와 맞물려 민주당 내에서 정동영 천정배 최고위원 등 비주류를 중심으로 진보로의 ‘좌(左)클릭’ 압력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엘리트 경제관료 출신인 김 의원에게 원내 지휘봉을 맡겼다.
당의 전통적인 중도개혁 노선이 총ㆍ대선 승리의 키워드라는 밑바닥의 ‘중론’이 확인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같은 중도 노선인 강봉균 의원이 불과 1표차로 2위를 차지한 반면 세 후보 중 유일한 재야 출신인 유 의원이 3위에 그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김 원내대표는 중도개혁에 대한 당내 견고한 지지세를 동력으로 삼아 원내에서 진보와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 추진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당선이 탈(脫)계파, 또는 당 통합의 완성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정세균 최고위원의 당선을 위해 캠프 좌장으로 뛰었던 그는 4ㆍ27 재보선에서는 분당에 출마한 손 대표의 당선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
정 최고위원과 가깝지만 손 대표와의 관계도 원만하며, 통큰 스타일 때문에 비주류와 관계도 무난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 때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 패배에 깨끗하게 승복했다는 점에서 참여당을 비롯한 진보 소수 야당과의 통합 논의에 적임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당장, 5.6 개각에서 기용된 장관 인사청문회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등이 ‘김진표호(號)’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야권통합을 위해 강한 야성(野性) 발휘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높기 때문이다.
특히 중산층 다수가 ‘먹고 사는 문제’로 여기고 있는 한미 FTA 비준 문제는 고도성장과 산업화의 숨은 주역으로서 현실적 균형감각을 갖춘 그로서는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임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여야간의 극한 대결을 물밑 협상력으로 해소하는 등 ‘현란한 개인기’로 존재감을 과시한 점도 넘어서야 할 과제다.
여기에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조정과 석패율제 도입 등 여당과의 선거법 협상 과정에서 소속 의원들의 이해관계를 배려하면서도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 여론도 충분히 반영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