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먼저 챙기고 솔선수범했는데…

동료 먼저 챙기고 솔선수범했는데…

입력 2011-07-06 00:00
수정 2011-07-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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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사건’ 희생장병의 안타까운 사연들



지난 4일 해병대 총기사건으로 숨진 장병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희생자 중 2명은 이번 주 포상휴가를 앞두고 있던 터라 아픔을 더하고 있다.

이승훈(25) 중사는 2004년 12월 해병 병988기로 입대해 국방부 의장대에서 근무했다. 해병대의 자부심과 용기를 배운 그는 2007년 11월 하사로 임관했다.

이듬해 5월 1대대 1중대로 온 이 중사는 신병과 내성적인 대원을 먼저 챙겨 함께 어울리도록 하는 등 초임간부였지만 노련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는 3년 8개월간 모든 과업에 누구보다 열성적이었고 후배와 동료 대원에 대한 배려가 남다른 간부였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배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던 권승혁(19) 상병은 군산대 조선공학과 2학년 재학 중 해병대에 지원해 지난해 10월 이 부대로 전입했다.

항상 밝고 씩씩했던 그는 어려운 일에도 먼저 나섰다. 최근에는 경계근무 유공으로 오는 8일 포상휴가를 앞두고 있었다.

권 상병의 가족은 군인가족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는 경기도 군부대에서 하사로 제대했고 형은 강원도 춘천에서 하사로 복무 중이다. 큰아버지도 직업군인으로 30여년 간 복무했다.

’해병대 정신을 배우고 싶다’며 두 번의 지원 끝에 해병대원이 된 박치현(21) 병장은 보급병과 조리병의 임무를 맡았다. 특히 그가 만든 볶음밥은 부대원에게 인기 메뉴였다.

그는 사건 당일 취침시간에도 경계근무 철수자들이 찬 밥을 먹을까봐 늦게까지 식사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원을 꿈꿨던 이승렬(20) 병장은 경운대 경호학과 1학년 재학 중 해병대에 지원했다. 지난해 3월 전입온 그는 중대 통신병으로서 휴가를 앞두고 통신망을 꼼꼼히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방 해안지역을 정비하는 수제선 검열을 앞두고 통신선로를 개척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고 이 공로로 7일 포상휴가를 갈 예정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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