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 인명구조ㆍ수해복구에 ‘구슬땀’

군 장병, 인명구조ㆍ수해복구에 ‘구슬땀’

입력 2011-07-31 00:00
수정 2011-07-3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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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에 휩쓸린 여성 구조..둑 쌓아 2차피해 막아



군 장병이 수해 현장에서 잇따라 시민의 목숨을 구하는 등 구조와 복구 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폭우가 쏟아진 지난 27일 밤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육군 5보병사단의 노성현(32) 중사와 김연일(25)

하사가 신속한 대응으로 주민을 구조했다고 육군이 31일 전했다.

당시 위병소와 생활관이 물에 잠기는 급박한 상황에서 두 사람은 부대 면회실 기둥에 매달려 있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높이 2~3m 기둥에 걸려 있던 이 여성은 이미 탈진 상태였다. 100m 떨어진 주변의 주유소 직원인 이 여성은 책상에 앉은 상태에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왔다.

물이 허리춤까지 차 오른 상황에서 노 중사와 김 하사는 밧줄을 허리에 묶고 기둥에 올라 여성을 구해 간단한 응급조치를 한 뒤 귀가할 수 있도록 도왔다.

두 사람은 같은 날 부대 뒤쪽 마을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집에 갇힌 70대 노부부도 신속하게 구조해 마을회관으로 이송했다.

김 하사는 “국민의 군대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은 당연하고 당시 상황이었다면 누구나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같은 날 수도방위사령부 52사단의 부대원 330명은 서울 우면동 형촌마을로 출동했다. 우면산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와 빗물이 그대로 마을로 흘러가면 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이들은 굴착기 3대, 페이로더 1대를 동원해 2m 높이의 임시 둑을 쌓아 물길을 안전한 쪽으로 돌렸다.

마을 위 저수지의 둑이 터졌다는 소식을 들은 장병은 또 주택가 주변에 마대를 쌓아 추가 피해를 막았다.

형촌마을 이장 김용현(56) 씨는 “물길이 주택가로 무섭게 쏟아지는 상황이었다”면서 “장병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후 내린 집중호우에 또다시 대형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군은 31일에도 서울 지역에 장병 2천500여 명과 장비 170여 대를 투입하는 등 전국 25개 지역에 장병 1만3천800여 명과 장비 530여 대를 지원했다.

지난 27일부터 투입된 복구지원 병력은 이날까지 모두 10만2천여 명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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