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前차장 압수수색 ‘절묘한 시간차’

박영준 前차장 압수수색 ‘절묘한 시간차’

입력 2012-04-26 00:00
수정 2012-04-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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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52)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하루 전 대구 선거사무실을 이사한 것으로 확인 돼 ‘절묘한 시간차’ 압수수색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 전 차장은 검찰이 압수수색 하루 전인 지난 24일 직원을 시켜 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네거리 선거사무실을 포장이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박 전 차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대비해 미리 자료를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검찰이 일부러 시간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특히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관련 1차 수사가 진행되던 2010년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총리실이 급하게 증거 인멸에 나선 정황이 속속 드러난 상황이어서 검찰이 또 다시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수밖에 없다.

당시에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이던 권재진 법무부 장관의 개입 의혹이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 대검 관계자는 “압수수색 하루 전 이사를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텅빈 사무실에) 별 다른 것이 없어 관계자의 협조를 받아 짐을 옮겨놓은 장소를 확인한 뒤 필요한 자료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압수물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범죄 혐의와 관련해 유의미한 자료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전 차관은 검찰의 용산 자택 압수수색을 지켜본 뒤 외출했다 귀가한 뒤 26일 새벽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행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및 증거인멸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25일 박 전 차장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대검 중수부와 특별수사팀은 박 전 차장의 서울 용산구 신계동 자택과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대구 남구 봉덕동 자택, 대구 선거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복사본(이미징)과 휴대전화, 수첩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한편 중수부는 파이시티 비리와 관련해 박 전 차장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범죄 혐의가 밝혀진 것은 없다”면서도 “어제까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수사에 집중했고, 오늘부터 박 전 차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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