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게시판 불통진보당

통제게시판 불통진보당

입력 2012-05-11 00:00
수정 2012-05-1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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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홈피 개설하면서 본인 인증절차 도입 익명 글쓰기 원천봉쇄… 言路 차단 논란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부정 경선 문제로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최근 당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본인 인증 절차를 도입, 익명 글쓰기를 원천 봉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당은 지난 8일 기존 홈페이지와 분리된 새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회원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홈페이지는 별도의 본인 인증 절차 없이도 회원으로 가입해 자유게시판 등에 글을 올릴 수 있어 부정·부실 경선과 관련한 폭로성 익명 글이 자주 올라왔었다. 지난달 20일에는 한 네티즌이 “해체됐다던 경기동부연합의 2005년 민노당 전략 사업 문건이 발견됐다.”며 그 내용을 자유게시판에 게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현재 게시판에는 8일 이후 인증 절차를 거친 회원들의 글만 게시된 상태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지지자들이 첨예한 토론을 벌였던 기존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접속하려면 새 홈페이지 당원게시판 공지란에 링크된 주소를 찾아 클릭해야 한다. 포털 사이트에서 ‘통합진보당’을 검색하면 새 홈페이지로만 연결되기 때문에 기존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선 공지글을 샅샅이 뒤지는 ‘수고’를 해야 한다. 당원들의 ‘언로’라 할 수 있는 게시판이 두 동강 난 셈이다. 진보당은 또 새 홈페이지에 국회의원 소개란을 만들면서 문제가 된 비례대표 명단을 공란으로 남겨뒀다.

당 홍보미디어실 김병규 실장은 “이전 것은 임시 홈페이지였고,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이번에 공식 홈페이지를 만든 것”이라며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는 것은 포털 사이트도 도입한 표준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명단을 공란으로 남겨둔 이유에 대해선 “논란을 정무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은 지난 2006년 인터넷실명제 도입을 추진하자 “정부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반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05-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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