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망연자실 “유감스럽다”… 자진 사퇴 요구
민주당은 26일 통합진보당 이석기ㆍ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의원총회에서 표결끝에 부결되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연말 대선을 앞두고 재가동이 시급한 양당간 야권연대 복원에 빨간불이 켜진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이ㆍ김 의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용진 대변인은 구두브리핑에서 “공당이 국민에게 약속한 당의 결정사항을 지키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통합진보당의 결정이 국민에게 받아들여질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결정 내용은 존중하지만 그에 따른 결과도 통합진보당의 몫”이라며 “민주당은 당 안팎의 여론을 수렴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관련사항을 결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고려해 두 의원의 출당을 야권연대 복원의 전제로 내세웠다.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취임인사차 방문한 통합진보당 심상정 원내대표에게 “통합진보당이 매듭을 지어줘야 우리도 움직일 수 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국민의 마음을 얻고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당한 당선인지에 대해 국민이 많은 의혹을 갖고 있다”며 자진 사퇴를 주장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두 의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제명을 위해 자격심사 안건을 발의할 방침인 새누리당과 협력할 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우 원내대변인은 “통합진보당에서 잘 정리해주길 기대했는데 이렇게 결정이 났으니...”라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결정 내용이나 이런 걸 다 검토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도 “새누리당과 여전히 협의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어 언제부터 어떻게 한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최고위와 확대간부회의에서 의논하고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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