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9일 출마선언하는 진짜 이유는…

안철수 19일 출마선언하는 진짜 이유는…

입력 2012-09-18 00:00
수정 2012-09-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번에도 타이밍 정치… “문재인 지지율·추석민심 다 잡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통령 선거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17일 밝힌 것은 전날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후보의 ‘컨벤션 효과’를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가에서는 안 원장이 태풍 산바의 피해를 고려해 입장 표명을 하루 이상 늦출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돌았었다.

이미지 확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연합뉴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연합뉴스


안 원장은 지난해 9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시장후보직을 양보하면서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뒤 문 후보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해 왔다. 안 원장은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거나 자신을 추월할 때마다 강연이나 출판 행사를 통해 지지율을 조정하는 타이밍 정치를 해 왔다.

안 원장의 이번 회견은 공세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안 원장은 그간 의견을 들어온 과정과 판단을 국민께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라고 보도진과의 일문일답에도 응할 것임을 밝혔다. 안 원장은 지난해 9월 대선주자로 급부상했지만 보도진과의 적극적인 소통은 피해 왔다. 때문에 일문일답 일정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향후 적극적인 대선 행보를 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안 원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억측을 해명하고 대선 참여 배경과 캠프 참여 인사, 국정운영 비전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 대체적인 윤곽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보기술(IT) 전문가로 각인된 안 원장은 향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 젊은층에 다가서며 문 후보와 차별화를 꾀할 전망이다. 안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알림페이지(http://www.facebook.com/ahnspeaker)를 열어 행사 관련 소식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안 원장이 문 후보와 일방적으로 각을 세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이나 문 후보 양측 모두 각각 대선에 독자 출마하면 ‘야권 필패’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수위가 약한 정책 경쟁과 신경전을 펼치면서도 극단적인 상호비방이나 네거티브 공세는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일단 독자적인 대선 행보를 통해 각자의 지지율을 극대화한 뒤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추석 민심에서의 우열이 단일화 향방의 관건이라고 판단, 향후 ‘2주간의 승부’에 명운을 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본다.

특히 문 후보가 전날 민주당 중심으로 단일화를 강조하는 등 단일화에 대해 공세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에 안 원장도 유리한 국면 조성을 위한 여론전 등 다양한 대응 방안 구사에 주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와의 진검승부가 시작된 셈이다.

따라서 대선 정국은 적어도 당분간 안 원장과 민주당 문 후보의 야권단일화 신경전에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야권 후보 분열 유도 및 견제까지 얽힌 복잡한 3각 구도 경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