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요동치는 대선 여론

추석 앞두고 요동치는 대선 여론

입력 2012-09-23 00:00
수정 2012-09-2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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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가 일단 후보단일화에 선을 그음에 따라 당분간 3파전은 불가피하다.

현재까지는 ‘박근혜 1강(强), 문재인ㆍ안철수 2중(中)’ 구도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박 후보가 견고한 지지층을 확보한 반면 문ㆍ안 후보의 지지층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3자 대결에서 박 후보는 39.9%로 1위를 고수했고 안 후보 28.8%, 문 후보 19.6%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문ㆍ안 후보의 추격세가 거세다는 점에서 현재의 ‘1강 2중’ 구도가 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리얼미터가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박 후보 35.9%, 안 후보 32.6%, 문 후보 19.7%로, ‘박근혜ㆍ안철수 2강, 문재인 1중’의 구도가 그려졌다.

또한 한국갤럽의 조사를 살펴보면 지난 10∼15일 박 후보 42%, 안 후보 20%, 문 후보 18%로 나타났으나, 17∼21일 박 후보는 39%로 하락한 반면 문ㆍ안 후보는 각각 22%, 28%로 상승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변화무쌍 40대 표심 = 이번 대선의 승부가 40대에서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20∼30대와 50대 이상에서 나타나는 특정 후보로의 ‘표 쏠림 현상’이 40대에서는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기관이 제시한 40대 지지율이 저마다 다르다는 게 이를 반영한다.

한국갤럽의 17∼21일 양자대결 조사 결과 박 후보와 안 후보의 40대 지지율은 각각 39%와 52%로 13%포인트 차이였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40대 지지율은 각각 44%와 48%로 4%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하지만 리얼미터의 19∼20일 여론조사에서는 문ㆍ안 후보에 대한 40대의 지지성향은 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ㆍ안 후보의 대결에서 박 후보 38.1%, 안 후보 57.6%로 19.5%포인트 차였고, 박ㆍ문 후보의 대결에서 박 후보 37.4%, 문 후보 56.2%로 18.8%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3일 “40대의 경우 지지 후보를 미리 정해놓기보다 각종 이슈에 따라 관심 후보를 달리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따라서 조사 시기 및 방법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예측불허 수도권 = 문ㆍ안 후보가 대선행을 결정짓기 전인 열흘 전만 해도 수도권에서 박 후보의 상승세는 뚜렷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문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되고 19일 안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박 후보의 수도권 지지율이 빠지는 상황이다. 이는 수도권이 ‘박근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도 읽힌다.

리얼미터의 박 후보와 안 후보의 19∼20일 양자대결 결과 서울에서는 박 후보 41.9%, 안 후보 50.3%, 경기ㆍ인천에서는 박 후보 38.9%, 안 후보 55.7%로 각각 집계됐다.

문 후보의 맞대결에서도 박 후보는 서울, 경기ㆍ인천에서 모두 뒤졌다.

최근 박 후보가 안 후보 및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추월을 허용한 것도 이 같은 수도권의 표심 변화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문ㆍ안 단일화 성사시 표심이동은 =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따라서 3파전에서의 문 후보 또는 안 후보의 지지층이 단일화 성사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리얼미터의 19∼20일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다자대결에서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한 응답자의 77.6%가 ‘박근혜 대 안철수’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반대로 다자대결에서 확인된 안 후보 지지층의 74.1%가 ‘박근혜 대 문재인’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를 선택했다.

각각의 경우에서 박 후보가 흡수한 지지층은 15% 안팎이었다.

이는 누구로 단일화가 되든 문ㆍ안 후보 지지층의 상당규모가 단일 후보에 표를 던질 것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동시에 문 후보보다 안 후보의 표의 확장성이 미세하나마 좀더 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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