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과거사 인식 ‘국민 눈높이’로 조정할 듯

박근혜, 과거사 인식 ‘국민 눈높이’로 조정할 듯

입력 2012-09-23 00:00
수정 2012-09-2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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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5ㆍ16, 유신, 인혁당 논란에 사실상 최종입장 표명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이번주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사 인식에 대한 사실상의 최종 입장을 내놓는다.

’인혁당 발언’을 비롯해 5ㆍ16과 유신 등 선친과 관련된 과거사 논란은 한때 50%에 육박했던 지지율을 40% 초반대까지 떨어뜨린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혀왔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박 후보는 지난 21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과거사에 대해 죽 한번 정리를 하려고 한다”며 입장 수정을 강력히 시사했다.

박 후보는 주말에도 일정을 최소화한 채 이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은 박 후보가 이번에도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을 하면 사태수습이 힘들다고 보고 철저히 ‘국민 눈높이’에 맞춰 입장을 정리하면서 ‘낮은 자세’를 유지할 것을 주문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5ㆍ16 군사쿠데타를 비롯한 과거사 전반에 대해서는 ‘박정희의 딸’로서 갖는 인간적 고뇌는 피력하되 ‘대통령 후보’라는 최고의 공인으로서 어두웠던 역사를 겸허하게 인정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 일반과 피해자에게 선친을 대신해 박 후보가 진정어린 사과와 위로를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변인사들은 전했다.

아울러 대통령에 당선되면 명실공히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5ㆍ16이나 유신의 경우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는 기존 입장 대신 지난 정권 당시 설립된 과거사 관련 위원회 등의 정의를 존중하겠다는 언급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또 ‘사과’라는 표현을 쓰는데 인색해서는 안된다는 주변의 조언을 박 후보가 어느정도 수용할지도 주목된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 거듭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왔다고 주장했지만 적지않은 이들이 진정성의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경우도 박 후보가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높은 수준의 사과를 하고 위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친박근혜)계 한 핵심 인사는 “이번에는 더는 시비의 소지가 없을 정도가 돼야 한다”며 “국민 다수가 볼 때에도 ‘박근혜가 저 정도까지 했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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