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병사, 최전방 철책 타고넘어”

“북한군 병사, 최전방 철책 타고넘어”

입력 2012-10-09 00:00
수정 2012-10-0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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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 입고 비무장 상태..강원 최북단서 도보 이동

지난 2일 강원도 고성군 모 부대에서 발각된 북한군 병사는 최전방 철책을 타고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9일 “1군사령부와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이 북한군 병사가 발각된 지점의 GOP(일반전방초소) 철책을 조사한 결과 절단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이 병사가 철책을 타고 넘은 것 같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지난 2일 오후 11시20분께 최전방 GOP 생활관 앞에서 이 병사의 신병을 확보했을 당시 이 병사는 북한 군복을 입고 비무장 상태였으며 절단기 등 철책을 뚫을만한 공구를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0대 초반인 이 북한군 병사는 키 160여cm, 몸무게 50여㎏으로 체구가 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소식통은 “체구가 적은 사람은 철책에 설치된 지지대나 철책 하단부 판망을 타고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참이 이런 요소를 고려해 GOP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구축할 때 체중 50㎏ 이하 사람이 철조망을 건드리고 넘어갈 때 99% 탐지율을 보여야 한다는 내용의 ROC(요구성능)를 정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높이 3∼4m가량의 최전방 철책은 하단부 판망과 상단부 윤형 철조망(원형으로 감은 철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관련, 사건 발생 닷새만인 지난 7일 뒤늦게 조사에 나선 합참 전비태세검열실도 북한 병사가 철책을 월책할 때까지 경계에 빈틈이 있었다고 판단, 고성지역 일대의 GOP 경계태세 전반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번 주까지 조사 활동을 마칠 계획이지만 GOP 경계태세 전반에 문제점이 확인될 경우 조사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 병사는 강원도 최북단지역에서 출발해 걸어서 고성까지 남하했지만, 검문에 걸리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평안도에서부터 걸어서 여러 곳의 검문소를 통과해 강화군 교동도까지 이동한 탈북자 A(28)씨도 남하하는 과정에서 한 번도 검문에 걸리지 않았다.

이는 북한도 서부ㆍ동부전선의 경계태세가 허술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군 소식통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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