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23년만에 삼성동 떠나…주민들 강아지 선물

朴당선인 23년만에 삼성동 떠나…주민들 강아지 선물

입력 2013-02-24 00:00
수정 2013-02-24 14:3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朴당선인 답례로 인근 초등학교에 ‘희망 소나무’ 한그루 기증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청와대로 거처를 옮기면서 정든 서울 삼성동 자택을 떠난다.

정치적 ‘칩거’ 기간을 거쳐 정치권에 입문한 뒤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굴곡의 세월을 지내온 삼성동 자택을 떠나는 것은 1990년부터 이곳에 살아온 지 23년 만이다.

박 당선인은 취임일인 25일 오전 10시께 대통령으로서 첫 공식 일정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를 위해 인근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면서 집을 나선다.

주민들은 박 당선인을 떠나보내면서 태어난 지 1개월여 된 진돗개 두 마리를 선물하기로 했다. 박 당선인의 ‘강아지 사랑’을 고려해 준비한 선물로 알려졌다. 강아지 두 마리는 청와대로 데려가기로 했으며 이름은 박 당선인이 직접 지어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은 삼성동 자택에서 과거 동생 지만 씨로부터 선물 받은 진돗개 ‘봉달이’와 ‘봉숙이’를 키우다 2005년 일반인 분양자에게 진돗개 새끼 7마리를 분양하기도 했으나, 강아지가 죽는 것을 마음 아파해 어느 시점부터 더 이상 키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도 정든 주민들에게 건넬 선물로 ‘희망나무’라고 이름붙인 소나무 한 그루를 준비했다. 자신의 키 만한 소나무로 ‘자라나는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미를 담아 자택 인근 초등학교에 기증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은 취임식 하루 전날인 24일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삼성동 자택에서 취임사를 가다듬고 정국 구상을 하면서 마지막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이 현재의 삼성동 단독주택에 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부터였다.

박 당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례를 마친 뒤 만 15년간의 청와대 생활을 끝내고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으로 돌아갔다가, 성북구 성북동과 중구 장충동을 거쳐 1990년에 삼성동 단독주택으로 거처를 옮겼다.

’삼성동 시절’ 초기에 박 당선인의 자택은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어 ‘금남(禁男)의 집’으로 불렸다. 그러나 2002년 한나라당 부총재 시절 당 출입기자들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2004년 당 대표 시절 출입기자 초청 등 몇 차례 ‘오픈 하우스’ 행사를 가지며 외부에 공개됐다.

삼성동 자택은 박 당선인이 1997년 정치에 입문하고 4선 의원을 거치면서 줄곧 머무른 곳인데다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첫 여성 대통령’의 영광을 안겨준 곳임을 감안하면 박 당선인의 ‘정치적 고향’인 셈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