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자장면 후루룩 이게 사람사는 맛이지”

“아내와 자장면 후루룩 이게 사람사는 맛이지”

입력 2013-02-28 00:00
수정 2013-02-2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MB 보통사람 소감 페북에

“아내와 함께 자장면과 탕수육으로 시장기를 달랬습니다. 후루룩 한 젓가락 입안 가득 넣어 먹다 보니 이게 사람 사는 맛이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어 함께 쳐다보며 웃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퇴임 후 ‘보통사람’으로 맞은 소소한 일상 소감을 처음 공개했다.

 24일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로 돌아간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정말 오랜만에 옛집에 돌아왔습니다. 어제부터 서재정리를 시작했습니다”라면서 “이삿짐 상자에서 꺼낸 책을 한 권 한 권 펼치며 책장에 꽂다 보니 책 속에 담긴 추억이 새삼스럽네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자장면과 탕수육으로 식사를 하면서 “사람 사는 맛을 느꼈다”며 지난 5년간 짊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중압감을 털어낸 소회를 풀어냈다. 이 전 대통령은 글 마무리에 웃는 얼굴 이모티콘인 ‘^( ^’도 붙여 홀가분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 전 대통령 게시물에는 1만 7000여명의 네티즌이 ‘좋아요’를 클릭하며 호감을 나타냈다. 댓글로는 “퇴임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이젠 그냥 국민이 되셨네요. 그 자리에 있을 때는 절대 권력 같았는데 이젠 동네 주민이 되셨네요. 권력이란 게 참 무상한 느낌이 드네요.“, “탕수육 소스는 찍어 드셨을까, 부어 드셨을까”는 등 친근함을 표시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달 들어 6개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앞서 23일에는 눈 내린 청와대 앞마당을 바라보는 자신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선 “5년 전 제가 취임하던 날 밤에 눈이 쌓여 하얗게 덮인 청와대 본관으로 첫 출근을 하던 기억이 떠올라 잠시 생각에 젖었습니다”며 퇴임을 하루 앞둔 심경도 드러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