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노원병 선거지원 나설까

문재인, 안철수 노원병 선거지원 나설까

입력 2013-03-29 00:00
수정 2013-03-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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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 성사여부·安 ‘신중’ 입장이 변수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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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예비후보의 선거 지원에 나설 지가 관심사다.

지난해 대선 때 안 후보가 문 의원의 ‘지원군’ 역할을 한 만큼 이번에는 문 의원이 안 후보를 돕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지지만 상황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문 의원은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나 “안 전 서울대 교수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고 저도 도울 길이 있으면 돕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도 “(안 후보의) 요청이 있으면 당과 의논하겠다”고 확답을 하지 못했다.

이는 노원병 선거를 둘러싼 민주당의 복잡한 기류를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야권연대의 정신을 이어간다는 명분으로 작년 총선 때 진보정의당에 양보한 이 지역구의 무공천을 결정했지만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안 후보 편만 들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작년 대선 때 진보정의당도 자체 대선 후보를 내지 않고 민주당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에 진보정의당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29일 “안 전 교수 측의 요청이 있으면 지원하겠지만 노원병 지역에서 야권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도 이런 당내 기류를 무시하고 안 후보 지원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워 보인다.

안 후보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에 선거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게 우선”이라며 일단은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으로부터 (지원) 제안을 받은 적이 없고, 제안받았을 때 역효과가 날지 고민은 해봐야 한다”고 말해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았다.

안 후보측 윤태곤 공보팀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지원을 받을 경우 장, 단점이 모두 있겠지만 그런 계산 이전에 ‘새 정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민주당과 거리를 두는 것은 노원병 선거에 민주당이 참여할 경우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자체 판단의 결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당내 비주류가 문 의원이 부산 영도라면 몰라도 서울 노원병 선거까지 지원한다면 정치재개를 위한 수순밟기라는 문제를 제기하며 결과적으로 당내 분란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한 비주류 의원은 “문 의원이 돕는 것이 반드시 안 후보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기도 그렇고 오히려 보수층 결집을 자극할 수 있다”며 “보궐선거를 계기로 친노(친노무현)가 활동을 시작하는 명분으로 삼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문 의원 측은 “문 의원은 야권 전체에 대한 고민 속에 노원병 선거를 보고 있다”며 “현재로선 당과 상의해 도울 길이 있다면 돕겠다는 말 외에 더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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