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지율 제고·단일화 딜레마 고심

안철수, 지지율 제고·단일화 딜레마 고심

입력 2013-03-31 00:00
수정 2013-03-3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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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범야권 연대’를 명분으로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음에도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지난 26일 리얼미터가 노원병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 ±3.7%포인트)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38.8%로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32.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허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안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안 후보 측은 “처음부터 쉽지 않은 선거였다”며 여론조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속은 타는 상황이다.

특히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 선거 특성상 정당 후보들이 그동안 지역에서 갈고닦아 놓은 조직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돼 무소속인 안 후보로서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안 후보는 대선 기간에도 신지 않던 등산화를 신고 이른 새벽의 출근인사부터 저녁 퇴근인사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주민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베드타운’인 노원병 특성상 출근시간이 빠르고 퇴근시간이 늦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20~40대 유권자들을 만나기 쉽지 않은 것도 그가 겪는 어려움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안 후보가 지난 대선 기간에는 인파가 몰리는 곳을 주로 다녔다면 노원병 선거운동을 하면서는 지역 주민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먼저 찾아다니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안 후보 측은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총동원해 지역 유권자들을 찾는 ‘지인 찾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딜레마도 안 후보가 해결할 숙제다.

안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이동섭 후보, 진보정의당의 김지선 후보,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 등을 포함하면 모두 4명의 범야권 후보가 새누리당 허 후보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

안 후보는 “새 정치로 정면승부하고 싶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에 일단 선을 그었지만, 지지율이 눈에 띄게 오르지 않는다면 ‘마이웨이’ 행보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표 분산을 우려한다면 다른 야권 후보와 연대를 모색해야 하지만 단일화를 시도하는 경우에 ‘정치공학적 단일화’라는 비판론에 직면할 수도 있다.

특히 진보정의당 김 후보와의 단일화는 진보층 지지율을 높일지는 몰라도 중간층 지지자 이탈이라는 명암이 교차한다는 점에서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가 “같은 뜻을 가진 분끼리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환영한다”고 밝힌 것은 향후 야권연대 논의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른 후보들과 물밑접촉이나 물밑대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야권 지지층이 자발적으로 여러 모색을 할 가능성은 있지만, 우리가 단일화에 적극적인 태도로 전환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4월 7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기점으로 정당의 조직을 대체할만한 자원봉사체제를 구축,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 측은 이번 선거에서 처음 도입되는 조기투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평일에 치러지는 선거에 참여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을 위해 선거에 앞서 주말인 4월 19~20일 이틀간 투표를 할 수 있어 안 후보 측은 조기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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