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국회에서 싸이 얘기 꺼내며…

빌 게이츠, 국회에서 싸이 얘기 꺼내며…

입력 2013-04-23 00:00
수정 2013-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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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외원조 적극 나서주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이자 원자력 벤처회사 테라파워의 회장인 빌 게이츠는 22일 한국이 공적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한 경험을 살려 대외 원조에 적극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악수 결례 논란
악수 결례 논란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를 방문한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이자 원자력 벤처회사 테라파워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게이츠 회장이 이날 왼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박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면서 그의 ‘한 손 악수’가 결례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게이츠 회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건 증진이나 농업 분야 쌀 생산성 증대, 새마을운동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한국이 많이 변화했다”면서 “1960년대 수원국(원조를 받던 나라)이었을 때 기억을 갖고 전 세계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한국이 전 세계를 지원하는 것은 외부 원조에 대한 보은”이라면서 “5년 전 경제위기가 닥쳤는데도 한국은 2015년까지 원조를 3배 정도 증가시키겠다고 약속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5세 미만 유아 사망률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백신 보급의 확대 덕분”이라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도 적극적으로 소아마비 근절에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게이츠 회장의 국회 방문은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추진으로 성사됐다. ‘스마트 기부, 더 좋은 세상과 더 강한 한국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날 특강을 듣기 위해 여야 의원 40여명이 참석했다.

게이츠 회장은 차세대(4세대) 원자로 개발과 관련, 한국의 리더십 역할을 강조하고 협력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한국이 차세대 원전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리더십(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가 개발 중인 ‘제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는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보다 지속가능성과 안전성, 경제성, 핵비확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미래형 원자력 시스템으로 ‘꿈의 원자로’로 불린다.

게이츠 회장은 원자력 발전과 관련, “이번 방한의 목표 중 하나는 에너지 분야 대한 논의”라면서 “자원이 빈약한 한국은 원자력 분야에서 상당한 발전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원자로는 제3세대”라면서 “제4세대 원전은 안전성이 훨씬 담보돼 있다. 제가 4세대 원자로를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게이츠 회장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4세대 원전의 필요성과 빈곤퇴치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지난 21일엔 서울대 CJ인터내셔널하우스에서 KAIST 장순흥 교수와 박원석 원자력연 소듐냉각고속로 개발사업단장 등과 만나 제4세대 원자로 공동 개발 방안을 논의했다. 게이츠 회장이 사실상 오너인 원자력 벤처회사인 테라파워는 열화우라늄을 연료로 최장 100년간 연료 보급 없이 가동할 수 있는 ‘진행파 원자로’(TWR)를 개발하고 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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