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7인’…개성공단 사태 새 ‘변수’

’최후의 7인’…개성공단 사태 새 ‘변수’

입력 2013-04-30 00:00
수정 2013-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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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 “볼모로 잡힌 것은 아니다” 마지막 ‘개성채널’’정상화 대화’ 가능성

개성공단에 마지막까지 체류하게 된 우리 측 인원 7명이 개성공단 사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이 29일 우리 측 인력 50명 가운데 43명에 대해서만 귀환을 허용함에 따라 7명은 미수금 정산 문제 등을 처리하기 위해 당분간 현지에 머물게 됐다.

남게 된 7명은 홍양호 위원장을 포함한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직원 5명과 통신을 담당하는 KT 직원 2명이다.

북한은 북측 근로자에게 미지급된 3월 임금을 포함해 소득세와 그동안 사용한 통신료 등을 우리 측에 요구하며 이 문제의 해결 때까지 이들 7명의 현지 체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관리위 직원들은 입주기업들을 대신해 임금, 소득세 등의 지급 문제를 해결하는데, KT 직원들은 통신료 지급 문제를 해결하는데 각각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북한 측이 미수금 해결을 명목으로 이들을 볼모로 남긴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렇게 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정부 당국자도 “미수금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 차원에서 남아 있는 것이지 볼모로 잡힌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북한이 체류 인원에 대해 신변 안전을 보장한다고 밝힌 것과 26일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에서 명시한 인도주의적 조치에 대한 보장을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완전히 귀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협상의 물꼬를 오히려 틀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미수금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남북간 대화가 오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실제 우리측 대표인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도 남은 7명에 포함돼 있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막상 전원철수가 임박하니까 몇 명이라도 공단에 남겨둬 대화의 끈을 유지하려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른 입주기업 대표도 “미수금을 문제 삼는 것은 ‘우리도 전원 철수를 원치 않는다’는 북한 측의 메시지일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인원이 남게 된 상황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완제품을 들여오는 것 외에 근본적인 것은 개성공단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말해 7명을 통한 마지막 협의과정에서 정상화에 대한 우리 측의 입장을 전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들 7명이 개성공단에 머무르는 한 남북간에 살아 있는 마지막 채널인 ‘개성채널’은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30일에는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제한의 명분으로 삼았던 한미 독수리연습이 종료된다.

북한이 적절한 명분으로 새로운 정세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시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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