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몸싸움…주먹다짐ㆍ고성ㆍ욕설 난무
국정원은 4일 내란 음모 혐의로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구인영장을 1시간에 가까운 격렬한 몸싸움 끝에 가까스로 집행했다.이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과 진보당 관계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가운데 주먹다짐,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등 아수라장이 연출됐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7시20분께 국회 의원회관 520호 이 의원실 앞에 도착, 구인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저지에 나선 진보당 인사들과 극심한 대치 끝에 50여분만인 8시15분께 이 의원과의 합의 하에 신병 확보에 성공했다.
양측의 대치가 계속되자 경찰 100여명이 순차적으로 이 의원실 앞에 진입, 진보당 보좌진 및 당직자들을 끌어내는 등 현장 질서유지를 시도했다.
이 의원은 의원실 안에서 변호인단 및 일부 의원들과 대응책을 논의한 끝에 국정원의 구인영장 집행을 수용했다.
이 의원은 같은 당 김선동 의원 등과 함께 자진해 의원실에서 나왔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은 별다른 신체적 접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의원실을 나서면서 “국정원 공작정치가 심화될 것”이라며 “진실과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당 관계자들 및 지지자들에게 “무죄를 확신한다”고 밝힌 뒤 오후 8시 30분께 호송차량을 타고 국회를 떠났다.
경찰은 이 의원의 구인영장 집행과 관련, 6개 중대 500명을 의원회관 주변에 배치했다.
이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5일 오전 10시30분 수원지법에서 진행된다.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구인영장 집행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의원실에 난입, 폭력진입으로 응수한 오늘의 폭거로 국정원의 생명은 완전히 끝났다. 깡패집단과 같은 국정원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법절차가 진행되면 진실규명을 위해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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