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된 여야 싱크탱크 첫 공동세미나

용두사미 된 여야 싱크탱크 첫 공동세미나

입력 2013-09-10 00:00
수정 2013-09-1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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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화해 분위기 조성 대치국면 촉매제 기대했지만 김한길 장외투쟁 이유로 불참 축사 후 참석자 대거 빠져나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싱크탱크’가 9일 처음으로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그러나 양당이 세미나의 거창한 취지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참패하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여야의 싱크탱크인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와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이 9일 국회에서 ‘정당정책연구소에 바란다’를 주제로 사상 처음 공동 세미나를 연 가운데 황우여(가운데) 새누리당 대표와 이주영(왼쪽) 여의도연구소장, 변재일 민주정책연구원장이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여야의 싱크탱크인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와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이 9일 국회에서 ‘정당정책연구소에 바란다’를 주제로 사상 처음 공동 세미나를 연 가운데 황우여(가운데) 새누리당 대표와 이주영(왼쪽) 여의도연구소장, 변재일 민주정책연구원장이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와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은 이날 국회에서 ‘정책정당으로 가는 길: 정당정책연구소에 바란다’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열었다.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만 장외투쟁을 이유로 불참했을 뿐 여야에서 20여 명의 의원이 모였다. 공동 세미나에 대한 기대감은 여야 의원 사이 화해 분위기로 전환되는 듯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여야가 전시 중에 만나 작은 통일을 이룬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민주당에 “정책정당을 구현하고 정치 발전을 선도하는 선의의 경쟁에 나서자”고 제안했고, 이주영 여의도연구소장은 “민주당이 어려운 사정이 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동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변재일 민주정책연구원장의 고뇌와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치켜세웠다. 변 원장도 “국가정보원 등 국가권력기관이 제 역할을 하는지, 조세형평성 문제 및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공천문제 등 주제를 한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미나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축사가 끝나고 본격 주제 발표 및 토론 시간이 되자 참석자들은 썰물처럼 세미나장을 빠져나갔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의원이 자리를 뜨자 사회를 보던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이 “의원님 사진 찍고 가세요”라며 발길을 돌려세우기도 했다. 이후 토론자와 사회자를 제외하면 의원은 단 한 명도 남지 않았고, 양당 기관 관계자 30여 명과 취재진 20여 명만 자리를 지켰다. 한 참석자는 “틀어진 여야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발제자로 참여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정상호 서원대 사회교육학과 교수 등은 각각 정당 정책연구소의 현황과 활동, 정당연구소의 과제와 발전 방향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그러나 이날 양당은 독자적 활동 보장과 정책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해 토론을 하려고 했으나 심도있는 논의는 하지 못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3-09-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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