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의원질문에 “아, 나 미치겠네” 답변 논란

국감 의원질문에 “아, 나 미치겠네” 답변 논란

입력 2013-10-22 00:00
수정 2013-10-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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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의 22일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정감사에서는 취임한 지 닷새밖에 안 된 안세영 이사장의 답변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안 이사장이 소관기관에 대한 업무조차 파악이 안 된 데다 의원들의 질문에 사석에서 말하는 투로 ‘편한 답변’을 이어가자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까지 비판하고 나섰다.

안 이사장은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지난 6월 ‘역사왜곡과 학문탄압을 걱정하는 지식인 모임’이 낸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탄압하는 민주당을 규탄한다’는 성명에 서명했는지를 묻는 민주당 김기식 의원의 질문에 “하도 서명한 게 많아서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답변했다가 ‘혼쭐’이 났다.

안 이사장은 특히 “거기 제 이름이 있나요? 아, 나 미치겠네”라고 말했다가 새누리당 소속 김정훈 위원장으로부터 “답변을 좀 신중하게 하세요. 사석이 아닙니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김기식 의원은 “피감기관장으로서 사인인지, 수장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질책했다. 새누리당 신동우 의원도 “이사장님은 ‘자유로운 영혼의 학자 DNA’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공무원에 들어왔으니 국민이 바라는 이사장의 역할, 자세, 태도가 뭔지 꼼꼼히 생각해보라”고 거들었다.

안 이사장은 ‘경제민주화는 포퓰리즘 경제입법으로 위헌적’이라는 취지의 성명에 이름을 올린 데 대해서도 “일부 동의한다”고 했다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꿔 “국정감사를 희롱하러 왔느냐”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

안 이사장은 “사외이사하면서 11억7천600만원을 받았다”는 한 의원의 지적에는 “사외이사 한다고 그렇게 많이 안줘요”라고 반박한 뒤 “한 곳당 200만∼400만원을 받는다”고 답했다.

안 이사장의 삼성증권 및 한전KPS 사외이사 관련 답변도 도마위에 올랐다.

’사외이사를 현재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안 이사장은 “외부활동을 벌여놓은 게 많은데 사외이사는 약과고 연구회 포럼, 외국학자회까지 있는데 체력적으로 못 견딜 것 같다”면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관둘 건 관두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기식 의원은 “사외이사를 ‘바빠서, 몸이 피곤해 더 이상 못하겠으니까 그만두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공직자행동윤리강령에 따라 사외이사를 해서는 안된다는 기본 인식도 없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안 이사장의 ‘뉴라이트’ 정책위원장 이력과 과거 언론 기고 글·발언 등을 거론하며 자격을 문제삼았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안 신임 이사장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삐뚤어진 역사인식, 새누리당 편향의 정치행보, 낙하산 논란 속 공기업·대기업 4곳의 사외이사 경력 등으로 미뤄볼 때 국책연구소를 총괄하는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며 임명취소를 요구했다.

야당 의원들의 거센 추궁이 이어지자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게 국감이지 안 이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냐”라고 따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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