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軍 수산부문 열성자회의’ 장성택 성토장 되나

北 ‘軍 수산부문 열성자회의’ 장성택 성토장 되나

입력 2013-12-23 00:00
수정 2013-12-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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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소식통 “장성택 세력, 수산물 이권 싸고 軍과 총격전”

북한이 정권 수립 이래 처음으로 ‘인민군 수산 부문 열성자회의’를 개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노동신문은 23일 건군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가 “군인들에게 보다 훌륭한 생활 조건을 마련해주려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숭고한 뜻”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군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 군 수뇌부는 22일 회의 참석자 숙소를 방문해 “군인들에게 훌륭한 생활조건을 마련해주려는 최고사령관(김정은)동지의 뜻을 받들어 만선의 뱃고동 소리를 계속 울려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번 회의가 주목되는 것은 장성택과 그 세력에 대한 전사회적인 숙청작업이 벌어지는 시점에 열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단순한 군심 잡기 차원만이 아니라 장성택 숙청 작업의 일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수산물 수출에서 막대한 이권을 누리던 장성택 세력이 군부대에 수산물을 공급하라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명령에 불복하는 과정에서 총격전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9월 말∼10월 초 황해남도 룡연군에 있는 강성무역총회사(前 매봉무역총회사) 54부 산하 외화벌이사업소에서 장성택 세력과 4군단 군인들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다수 사상자가 속출했다.

주로 수산물 수출로 외화벌이하던 이 사업소는 장성택의 최측근으로 지난달 말 처형된 장수길이 주관했고 일부 수익은 장성택에게도 상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이 4군단 시찰 과정에서 영양상태가 나쁜 군인들을 위해 이 사업소에서 잡은 수산물을 4군단에 공급하고 관할권까지 넘기라고 지시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고 한다.

사업소를 접수하기 위해 파견된 4군단 후방부 군인들과 이 사업소의 민간인 경비병들이 저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를 내세우며 이권을 지키려고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총격사건으로 번진 것이다.

대북 소식통은 “이 총격전은 우발적으로 발생하기는 했지만 장성택 세력이 김 제1위원장의 명령을 무시한 중대한 사건으로 간주해 장성택의 주요 죄목으로 거론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장성택 처형 이후 군인들의 먹을거리를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며 ‘군심(軍心) 잡기’ 행보를 이어가는 것도 이 총격 사건의 연장선에서 이해된다.

김 제1위원장은 장성택 처형 나흘만인 지난 16일(보도날짜) 제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를 시찰한 데 이어 18일에는 허철수 소속 부대에 고깃배를 선물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전례 없이 개최하는 이번 군 수산 부문 열성자회의는 ‘조국을 지키는 군인들’의 생활에 해악을 끼친 장성택 세력의 ‘죄행’을 폭로·단죄하는 ‘성토장’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김 제1위원장이 군인들의 생활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음을 부각시킴으로써 밑바닥 군심을 다지고 김 제1위원장에 대한 군인들의 충성심을 고취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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