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일단 “환영”…차기대권 놓고 친노·친안 경쟁 불가피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의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3월말을 목표로 제3지대 신당 창당방식의 통합을 전격 선언했다.김한길 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6·4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을 마친 후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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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두 사람은 “정부와 여당이 대선 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도 선언했다.
통합 신당 창당 시기와 관련, 민주당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3월 하순에 (창당)전당대회를 할 것”이라며 “3월말까지 법적으로 충분히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6·4 지방선거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새정치연합간 3자구도에서 새누리당과 통합신당의 양자 대결구도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민주당측은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과의 약속을 내팽개친 ‘거짓말 세력’과, 약속을 지키는 ‘약속이행세력’간의 대결구도”라고 규정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결정한 뒤 이를 안 위원장측에 전달하면서 통합을 제의했고, 두 사람은 1일 두 차례 회동을 거쳐 2일 새벽 0시40분께 최종적으로 ‘제3지대 신당’을 통한 통합에 합의했다.
양측은 5대5 지분으로 참여, 창당준비단을 구성한 뒤 정강정책 등 신당창당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면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순차적으로 이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신당 창당 및 통합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양측은 이날 오후 곧바로 실무단 회의를 가진 데 이어 3일 신당추진단 회의를 열어 신당 창당 일정과 구체적인 추진방안 등을 논의한다.
김 대표는 이날 회견 전에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신당 창당에 대해 만장일치로 동의를 받았으며 회견 뒤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과 대의원들에게 음성메시지를 보내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양측이 통합에 합의하고 선언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고, 다른 당내 주요인사들도 잇따라 지지를 선언했으나 일부 의원들은 절차상의 문제 등을 거론하며 반대의견을 밝혔다.
안 위원장도 이날 회견전에 비공개 공동위원장단 회의를 통해 민주당과의 신당창당에 대해 사후 추인을 받았지만 일부 인사들이 강력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당 창당과정은 물론 창당 이후 당운영을 놓고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친노세력에게 안철수 세력은 직접적인 견제와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갈등이 예상된다. 더욱이 차기 대선에서 문 의원과 안 위원장간 대결이 불가피해 보여 양측은 당권·대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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