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만날 헤이그, 미묘한 역사의 현장

한일 정상 만날 헤이그, 미묘한 역사의 현장

입력 2014-03-21 00:00
수정 2014-03-2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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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주 만날 네덜란드 헤이그는 구한말 기구했던 역사의 기억이 우리에게 남아있는 역사의 장소다.

헤이그는 107년 전 대한제국 외교관들이 일본 제국주의의 부당함을 국제사회에 알리려다 뜻을 이루지 못한 비극의 현장이다.

이준, 이상설, 이위종 등 3명은 1907년 6월 고종황제의 밀서를 품에 간직한 채 2개월의 긴 여정 끝에 헤이그에 도착했다.

그보다 2년 전 일제의 강압으로 체결된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주장하고 일제 침략상을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일본의 방해와 열강 정부 대표들의 냉대, 무관심 속에 본회의장에 입장조차 하지 못했다. 분함을 이기지 못한 이준 열사는 객지에서 숨을 거뒀다.

이 사건으로 일제로부터 퇴위를 강요받은 고종 황제는 결국 순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말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면서 헤이그의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당시 기자들에게 “1907년에는 나라를 빼앗긴 마당에 (헤이그 회의에) 입장도 안 시켜줘 그분들 심정이 터질 것 같았을 것”이라며 “100년이 지난 후 우리 모습에 여러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헤이그의 한 시립묘지에 묻혔던 이준 열사의 유해는 박정희 정권 때인 1963년 9월 30일 고국으로 돌아와 서울 수유리에 안장됐다.

헤이그는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갈등 때도 곧잘 거론되는 도시다.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의 법적인 해결을 주장하며 법적 해결 무대로 제시하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이 곳에 위치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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