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항공기(자료사진. 기사와 관련없음)
‘무인항공기 백령도 추락’ ‘파주 무인항공기’
국적과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무인항공기 1대가 백령도에서 추락했다. 군 당국은 추락한 무인항공기를 거둬가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일 “어제 오후 4시 18분쯤 백령도 사곶교회 인근 밭에 떨어진 무인항공기 1대를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관계 당국이 이 비행체를 수거해 정밀 감식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현재 군과 정보기관이 합동으로 북한이 날린 무인항공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무인항공기는 지난날 24일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의 야산에서 추락해 발견된 것과 기체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백령도에서 거둬간 무인항공기와 파주에서 수거한 비행체의 형태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비행체를 분해해 대공 용의점이 있는지를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다른 소식통은 “백령도에서 거둬들인 무인항공기의 경우 엔진은 일본산, 각종 부속품은 중국 제품”이라며 “길이도 파주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1.5∼2m가량이고 소형 카메라도 달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비행체는 원통형 기체에 하늘색 바탕에 구름 모양의 흰색이 덧칠해져 있고 날개가 뒤쪽에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에서 발견된 것도 위장용으로 보이는 하늘색 바탕에 흰색 구름 무늬가 있다.
소식통은 “정밀 분석 중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 제작됐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북한 것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은 이 무인항공기가 전날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500여 발의 각종 포탄을 발사한 이후 추락했다는 점에서 정찰 목적의 북한 무인항공기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8월9일 서해 NLL로 해안포 110여 발을 발사한 뒤 저녁 무렵 무인항공기를 띄워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을 정찰한 적이 있다.
북한은 중국의 무인비행기(D-4)를 도입, 자체 개조해 만든 무인항공기 ‘방현-Ⅰ·Ⅱ’를 최전방 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방현 무인항공기는 길이 3.23m, 고도 3㎞, 최대 시속 162㎞로 작전반경이 4㎞에 달한다. 유사시 20∼25㎏의 폭약도 장착할 수 있으며 휘발유 엔진으로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하도록 개발됐다.
지난달 24일 오전 10시쯤 파주시 봉일천의 한 야산에서 가로 2m가량의 무인 항공기가 추락한 채 발견된 바 있다. 이 무인항공기에 탑재된 카메라에는 구파발 등 서울시 일대를 낮 시간대에 찍은 사진이 있었고 멀리서 찍혀 흐릿하게 보이는 청와대와 경복궁의 모습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관계 당국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의 제작국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무인항공기는 소형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하고 낙하산을 펼친 채 떨어져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