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정 무인기, 엔진 개조해 비행거리 확대”

“北 추정 무인기, 엔진 개조해 비행거리 확대”

입력 2014-04-07 00:00
수정 2014-04-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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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삼척에서 발견된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는 엔진을 개조해 비행거리를 확대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삼척 무인기 동체에 숫자 ‘35’
삼척 무인기 동체에 숫자 ‘35’ 북한제 추정 무인항공기가 6일 강원 삼척시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가운데 정찰카메라가 장착됐던 내부 동체에 ‘35’라는 숫자가 쓰여 있어 이 무인기 동체가 35번째로 제작된 것임을 시사했다.
국방부 제공


무인기 조사에 참여한 당국의 한 관계자는 7일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시속 100∼120㎞로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속도나 삼각형 모양의 기체구조를 볼 때 이들 무인기가 총 비행할 수 있는 거리는 208㎞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130여㎞ 떨어진 곳에 추락했기 때문에 북측으로 돌아가는 거리까지 단순 계산하더라도 총비행거리가 260㎞가 넘는다”면서 “엔진을 개조해 비행거리를 확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엔진을 정찰용 소형 무인기에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면 우리 지역의 상당 부분을 정찰반경에 넣을 수 있다.

무인항공기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무인기에는 ‘글로우 엔진’을 사용하지만 이를 가솔린(휘발유) 엔진으로 개조하면 체공시간과 비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글로우 엔진의 연료는 니트로메탄(30%), 메탄올(70%), 합성윤활유로 구성되어 있다. 이 엔진은 휘발유를 사용하는 가솔린 엔진보다 출력이 2배가량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글로우 엔진의 기화기를 변경하고 전자점화장치를 부착해 가솔린 엔진으로 개조할 수 있고, 가솔린 엔진을 소형 무인기에 장착하면 체공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관계당국 관계자는 “중앙합동조사 요원들이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기의 엔진이 가솔린 엔진으로 개조됐을 것으로 보고 엔진을 분해해 정밀 분석 중”이라며 “엔진 구조를 정밀 분석하면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 궤도를 비행한 기술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파주 추락 무인기에는 2행정(기통) 가솔린 엔진이, 백령도 무인기에는 ‘4행정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일본과 중국, 대만이 무인기 4행정 엔진의 세계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한편,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연료가 전혀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연료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파주에서 추락한 소형 무인기와 형태가 동일하고 위장색(하늘색)은 같지만 도색 패턴에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파주 추락 무인기는 하늘색 바탕에 구름 모양의 흰색을 덧칠했지만 삼척 추락 무인기는 하늘색으로만 도색됐다.

이 관계자는 “도색 패턴으로 볼 때 삼척 추락 무인기가 이전 모델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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