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무공천이면 ‘안도’…공천이면 ‘안습’

安 무공천이면 ‘안도’…공천이면 ‘안습’

입력 2014-04-09 00:00
수정 2014-04-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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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여부를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방식으로 결정하기로 하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적 명운과 득실이 극명히 갈릴 전망이다.

조사 결과, 안 대표 소신대로 ‘공천 폐지’ 의견이 우세하면 그의 ‘정면돌파’가 재평가받겠지만 반대로 ‘무공천 철회’로 결론나면 개인 이미지뿐 아니라 향후 당내 장악력에서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안 대표는 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원과 국민 뜻을 물어 정당공천 폐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 생명을 걸고 이번 문제를 돌파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기자회견문에도 ‘대표직까지 걸겠다’는 문구를 넣으려다 김 대표 등의 만류로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관철하고 이를 둘러싼 당 안팎의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지가 강력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을 두고 당 안팎에선 안 대표가 또다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사 결과 ‘무공천’이 유지된다면 안 대표는 한숨 돌리고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할 전망이다. 물론 새누리당과 다른 룰로 겨뤄서 기초선거에서 참패한다면 그에 따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반대로 ‘무공천 철회’로 결론이 나오면 안 대표는 표면상으론 국민과 당원 뜻에 따른다는 명분은 취하겠지만 결국 공천 폐지를 주장하며 ‘약속 정치’를 강조해 온 자신의 신뢰 이미지엔 커다란 타격을 입게된다. 자신이 지난 대선 때 내세운 공약도 파기하는 꼴이 된다.

당연히 ‘약속 정치 대 거짓 정치’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공격한 그간의 대여 투쟁 기조는 설득력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고리로 구 민주당과의 합당에 나선 창당 정신도 부정되는 셈이다.

안 대표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어떤 결정이든 그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공천 유지로 결론난다면 그동안의 논란 등에 대해 대표로서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겠다”던가 “대표직을 걸겠다”던가 하는 식으로 강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실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안 대표 측은 “그 정도의 결연한 자세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이라며 “공천으로 결과가 나오면 책임지고 선거 승리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에 하나 당원과 국민의 생각이 저와 다르더라도 그 뜻을 따르겠다”며 “어떤 결정이든 그 뜻을 따라 6·4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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