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혁명일화’ 잇달아 소개…우상화 가속

北 김정은 ‘혁명일화’ 잇달아 소개…우상화 가속

입력 2014-04-27 00:00
수정 2014-04-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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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위대한 지도자’로 띄우는 ‘혁명일화’를 잇달아 소개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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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건군절’ 맞아 서해 장거리포병부대 훈련 참관
北 김정은, ‘건군절’ 맞아 서해 장거리포병부대 훈련 참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 창건일(4월 25일)에 즈음해 서해 장거리포병부대의 포사격 훈련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27일 전했다. 사진은 김 제1위원장이 군 고위간부들에 둘러싸여 포사격 훈련 장면을 모니터로 지켜보는 모습.
연합뉴스
연합뉴스가 입수한 북한의 격월간 교육잡지 ‘인민교육’ 2014년 1호(2월 15일 발행)는 ‘위대한 평민’이라는 제목을 단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혁명일화를 게재했다.

혁명일화는 김일성 주석과 부인 김정숙,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최고지도자 일가의 ‘위대성’을 그린 짤막한 이야기로,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하는 교육 자료로 활용된다.

’위대한 평민’이란 일화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2012년 4월 능라곱등어관(돌고래관)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할 때 보인 ‘친서민적 행보’를 부각했다.

김 제1위원장이 곱등어관에 간부 휴게실이 건설 중인 것을 보고 “앞으로 이런 것을 절대로 못하게 하겠다”며 간부들의 특권의식을 경계했다는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23일 ‘명예총장의 20분간 강의’라는 제목의 혁명일화에서 김 제1위원장이 작년 11월 평양건축종합대학을 방문했을 때 보인 언행을 소개했다.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교원과 학생들 앞에서 건축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과시했다며 “위대한 건축의 영재”로 칭송했다.

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혁명일화를 소개해온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12월 장성택 처형을 전후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혁명일화를 조금씩 게재하기 시작했다.

최근 북한 신문과 잡지에 김 제1위원장의 혁명일화가 잇달아 실린 것은 그의 혁명일화 창작 작업이 본격화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가 지난 21일 방영한 모란봉악단 공연에서 무대 배경 스크린에 김 제1위원장의 어린 시절 사진이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됐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유일영도체계 구축 작업을 진행한 것을 토대로 그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내면화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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