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영화혁명’ 촉구 후 첫 시리즈 영화 제작

北, 김정은 ‘영화혁명’ 촉구 후 첫 시리즈 영화 제작

입력 2014-06-09 00:00
수정 2014-06-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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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성 없는 전구’…6·25전쟁 때 첩보원 활약상 담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열린 예술인대회에서 문학예술부문의 침체를 지적하고 채 한 달도 안 돼 첫 다부작(시리즈) 영화가 제작됐다.

조선중앙방송은 9일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눈보라창작단에서 다부작 예술영화 ‘포성 없는 전구’ 1∼5부를 창작해 내놓았다”며 장편소설 ‘포성 없는 전구’를 영화화했다고 밝혔다.

’전구(戰區)’는 “일정한 규모에서 독자적으로 따로 맡아서 전투하는 구역”을 의미하는 북한식 용어다.

방송은 이 영화에 대해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의 안녕을 위해 적구(적 지역)에서 미제의 침략전쟁 모략을 밝혀내며 용감히 싸우는 조국의 장한 아들딸들의 투쟁모습을 진실하게 형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화의 1, 2부에는 김일성 항일빨치산 부대의 지하공작원이었던 여주인공 남희가 해방 후 조국에 귀환하지 않고 미국의 병참기지였던 일본으로 잠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영화의 3, 4부는 여주인공이 여러 가지 검증과정을 거치면서 적의 본부에 침투해 6·25전쟁을 앞두고 정탐활동을 벌이는 내용을, 5부는 남희를 비롯한 ‘노을조’ 첩보원들이 적에게서 빼낸 정보를 북한에 보내는 내용을 줄거리로 한다.

중앙방송이 “영화는 계속 창작된다”고 밝혀 앞으로 이 영화의 후속작이 계속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화의 제작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참석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무엇보다 먼저 영화부문에서 영화혁명의 불바람을 세차게 일으키라”고 지시한 이후 달성한 첫 성과물이다.

김 제1위원장은 “영화문학과 연출, 촬영, 배우, 연기를 비롯한 영화창작의 모든 공정에서 혁신을 일으킴으로써 명작영화 폭포를 안아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이번에 제작한 영화는 북한이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총 20부작으로 제작한 ‘이름없는 영웅들’이라는 첩보영화와 닮은꼴이다.

지금까지도 북한 주민의 많은 사랑을 받는 이 영화는 6·25전쟁을 배경으로 북한군 첩보원들의 활약을 그린 흑백영화로, 지난해 이 영화를 컬러영화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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