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인사검증 보도, ‘받아쓰기’ 탈피해야”

정운찬 “인사검증 보도, ‘받아쓰기’ 탈피해야”

입력 2014-08-19 00:00
수정 2014-08-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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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클럽 세미나서 언론 보도에 쓴소리...”의혹 확대 재생산”

“여와 야로 나뉜 국회처럼 지향점에 따라 편이 갈린 미디어들은 그저 ‘받아쓰기’로 만족하고 있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주최 ‘인사 검증 보도의 현주소와 개선점’ 세미나에서 우리나라 인사검증 보도의 문제점을 이같이 지적했다.

정 전 총리는 ‘내가 경험한 청문회와 언론보도’라는 주제로 20여 분간 특별발표를 했다. 5년 전 9월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겪었던 경험을 회상하며 현 언론의 인사검증 보도가 선정적이고 과도한 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저는 한 국가의 행정부를 책임질 국무총리 후보가 아니라 마치 피고석에 서서 전과 여부를 추궁당하는 느낌이었다”면서 “청문회를 국민에 전달하는 언론도 정치판 ‘따라하기’로 역할을 스스로 한정한 채 불난데 부채질하는 격으로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는 데 급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총리는 “정치공세보다 타격이 큰 게 언론공세였다”면서 “병역기피나 부동산 다운계약서와 관련해 근거가 없거나 논리가 박약한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며 사퇴를 종용한 언론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발표 말미에 “인사검증 관련 언론보도가 개선해야 할 점을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언론은 이제 받아쓰기 기능에서 벗어나 ‘진짜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 것을 덧씌워 혐의를 조장하는 청문위원에 대해서도 후보자와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언론이 비판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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