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취재진 피하려다 승용차 충돌 사고

박영선, 취재진 피하려다 승용차 충돌 사고

입력 2014-09-15 00:00
수정 2014-09-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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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설 불거진 박영선…朴측 “퇴진 의사에 당직·당적까지 포함”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의 계파 갈등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14일 당내에서는 의원 10~15명씩이 모인 그룹별 논의가 열렸고, 대부분의 모임에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사퇴를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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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박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의원 서명으로 의원총회를 소집해 원내대표직 사퇴 투표에 붙이는 방안도 검토했다. 박 원내대표 사퇴 주장에 동의한 한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 사퇴 논란을 장외투쟁 카드나 비상대책위원장 외부영입 카드로 피해 가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원내대표 행보에 대해 “반복적으로 당을 죽이고 개인이 살려고 했다”며 적의를 드러냈다.

이날 두문불출한 박 원내대표는 전날 일부 의원과의 만찬에서 “이래도 반대, 저래도 반대하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내가 나갈 수밖에 없다”며 원내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전면 퇴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 측근이 “박 원내대표의 퇴진 의사에는 당직뿐 아니라 당적도 포함된다”고 설명하며 박 원내대표의 탈당설도 불거졌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달 4일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비대위원장에 추대되며, 원내외 당 지도부를 맡게 됐다. 세월호특별법 협상 불발 뒤 중진들로부터 위원장과 원내대표직 분리 권유를 받았다. 이어 보수 성향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영입하려는 박 원내대표의 시도 이후 위원장과 원내대표직을 동시에 내놓으라는 의원들의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만장일치 추대부터 사퇴 요구까지 42일 동안 계파별 이기주의가 극에 달한 새정치연합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도 많다. 계파 간 암묵적 합의에 따라 내년 초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당을 ‘관리’할 임무를 맡겼는데, 박 원내대표가 외부인사 영입 등을 통해 계파를 흔들 가능성이 보이자 들고 일어난 게 현 상황이란 시각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연희동 자택 앞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원내대표는 “탈당하는지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등의 기자들의 질문에 차 안에서 내리지 않은 채 답변을 피했다. 그러다 기자들을 피하기 위해 황급히 차를 돌리는 과정에서 골목길 담벼락과 가볍게 충돌하는 등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가 탄 승용차는 이후 신호도 무시하며 과속으로 연희IC 방면으로 빠져나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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