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첫 최고회의 김무성·서청원 언성
을미년 새해 들어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5일 신년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6개 선거구의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선정 방식을 놓고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 간에 언성이 높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비박계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움직임에 친박계가 집단 반발하며 고조됐던 충돌 기류가 이어지는 양상이다.새누리당 김무성(왼쪽)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새해 첫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을 서청원 최고위원이 바라보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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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대표가 100% 여론조사 방식을 고수해 분위기가 경직됐다고 한다. 당초 조강특위는 서울 중구 등 6개 지역에 대해 지난해 말까지 면접, 현장 실사 등을 토대로 당협위원장을 선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0일 김 대표가 기자단 송년 오찬에서 ‘100% 여론조사’로 전환하겠다고 하자 친박계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한편 비박계인 이 최고위원은 “(원장직이) 장기간 공백 상태였던 여의도연구원을 빨리 정상 궤도로 올리는 획기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박 이사장의 임명에 힘을 실었다. 비박계인 4선 정병국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박계가) 반대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서 “박 이사장에 대한 호불호를 개개인은 얘기할 수 있지만 집단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본인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의도가 있는 반대”라고 비판했다. 지난 세밑 친박 중진들의 청와대 만찬을 겨냥해선 “친박, 친이(친이명박)가 없어져야 하는 시점에 대통령이 소위 친박 7인을 불러 식사했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옛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도 오는 15일 친이계 전·현직 의원들을 대거 초청해 신년회를 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5-01-06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