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전 美차관보 “북한은 표류 중…언젠가는 붕괴”

힐 전 美차관보 “북한은 표류 중…언젠가는 붕괴”

입력 2015-03-04 13:20
수정 2015-03-04 13: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北, 더 적극적 나올 가능성…큰 성과보다 한 발짝씩 나가야”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4일 “북한은 사실 표류하고 있다”며 “앞으로 10년이 걸릴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북한은 언젠가는 붕괴한다”고 밝혔다.

힐 전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타임스와 세계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제21회 미디어콘퍼런스 강연을 통해 “핵무기 개발 때문에 북한은 친구가 없어지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사일·핵프로그램 이런 것 때문에 북한 붕괴가 논의되는데 그것 때문에 제재가 많이 이뤄지는 것이 사실이고 특히 미사일은 전 세계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체제 붕괴의 위협이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힐 전 차관보는 최근 북한 내부에서 개혁이 진행된다는 관측에 대해서 “새 지도자가 나타나면 개혁하기 마련”이라면서 “그런 방향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개혁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우리가 이렇게 할테니 너희도 해야 한다’는 식의 비즈니스 콘셉트를 북한에 적용하려 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다른 접근을 한다”며 “좀 더 건설적인 대북관계를 고려할 것이고 북측에서도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북관계에 있어) 큰 성과를 내기보다는 한 발짝씩 나가는 성과가 필요하다. 신뢰에 기반해 조금씩 함께 나가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북한 지도자가 우리의 제안에 ‘멋지군요, 따라가겠어요’라는 식으로 반응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조언했다.

힐 전 차관보는 동북아 지역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미국의 시각으로 “중국이 안보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에 대해 당연히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한국이 중국과 뭔가를 하는 것이 미국의 이해에 반대된다는 식의 접근법이 아니라 좀 더 많이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중관계에서 한국은 스스로 잘 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관계와 관련, “동북아 지역에서의 국익 확보를 위해선 미국이 한국과 협조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남한에서의 사태에 개입한다고 가정해보면 군사동맹이 한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본까지 참여하는 양상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