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참배·’효 문화마을’ 방문”효도 정당, 효도 정치인 소리 듣게 노력할 것”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1일 대전을 찾아 중원·보수층 끌어안기에 열을 올렸다.두 번째 현장 최고위원회의 장소로 대전을 선택해 충청 지역에 대한 당의 ‘관심’을 부각하면서 동시에 ‘경제와 통합’이라는 키워드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문 대표의 충청권 방문은 지난 1일 3·1절을 맞아 충남 천안을 방문하고 5일 세종시와 충북 오송을 잇따라 찾은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김성수 대변인은 “두 번째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대전에서 연다는 것은 충청 공략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마다 충청권의 중요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문 대표는 “대전은 지방분권의 거점 중 한 곳으로 우리 당에 특별한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주승용 최고위원은 대전을 “대한민국의 허리”라며 “국토균형 발전이 수도권 규제 완화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말로 충청 민심 구애에 나섰다.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들도 쏟아졌다.
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베트남전 참전 용사나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전 등으로 목숨을 잃은 군인들의 유해가 안치된 대전현충원도 참배했다. 안보 이슈에 민감한 보수층을 겨냥한 통합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
문 대표도 방명록에 “나라 사랑 마음을 다시 새깁니다”라고 적으며 호국 영령들의 뜻을 되새겼다.
문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현충원에 천안함 용사들 묘역이 있는데 정말 참 중요한 곳”이라며 “현충원 참배로 천안함 용사들에 대한 묘역참배도 함께 이뤄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천안함 폭침 5주기 추모식 참석 여부에는 “앞으로 당내에서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 4주기 추모식에는 김한길·안철수 당시 통합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참석한 바 있다.
지도부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빌미로 보수진영에서 종북 프레임을 제기하는 것에 대응한 ‘종북 선 긋기’ 차원이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한편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하수처리시설 제조업체 부강테크를 방문해 직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표의 중소기업 방문은 이번이 4번째로 유능한 경제정당 건설을 위한 대안책 마련의 일환이다. 12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도 방문한다.
오후엔 효 문화 체험 진흥공간으로 조성된 ‘효문화 마을’을 방문해 ‘효도 정당’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문 대표는 지난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경로당 냉난방비 예산 600억원을 확보한 당의 성과를 소개하며 “우리 당이 어르신을 제대로 모시는 효도정당이 되고, 저도 효도하는 정치인이란 소리를 듣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는 취임 직후 서울 용산에 있는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예방한 데 이어 지난 4일 전북을 방문했을 때도 대한노인회 전북연합회를 찾아 노인들과의 거리 좁히기를 시도해 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