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필패’ 확인한 野, 연대론 또 ‘모락모락’

‘분열=필패’ 확인한 野, 연대론 또 ‘모락모락’

입력 2015-05-03 10:24
수정 2015-05-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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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 야권분열 위기감 고조’자강론’도 여전

4·29 재·보궐선거 참패의 후폭풍에 직면한 새정치민주연합 안팎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연대 불가론’에 대한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전가의 보도’처럼 선거 때마다 꺼내 들던 야권연대의 유혹을 뿌리치고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독자생존의 실험에 나섰지만 ‘야권 분열=필패’라는 공식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다.

특히 ‘천정배 신당’의 출현 등 지형 재편 움직임 등과 맞물려 야권후보 난립구도가 재연된다면 전국단위의 총선에서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발동하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은 박빙의 표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에서 그 강도가 더욱 크다.

새정치연합이 제1당인 호남에서는 새정치연합과 신당 등 나머지 세력간 정면승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선거연대 문제는 비(非)호남 지역에서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당의 한 핵심 인사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재보선을 통해 역설적으로 야권연대를 금기시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며 “후보 단일화 등 연대가 됐든 통합이 됐든 어떤 식으로든 야권이 힘을 합치는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일정 시점에 공론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당 관계자들은 야권내 다른 세력과 다시 손을 잡게 되더라도 옛 통합진보당 인사들은 원천적 배제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새정치연합의 발목을 잡았던 ‘종북 프레임’에 다시는 휘말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표가 지난달 30일 재보선 패배 직후 내놓은 대국민 메시지에서 ‘더 큰 통합’을 화두로 제시한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얘기도 문 대표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천정배 의원발(發) 호남신당의 실제 현실화 여부와 정동영 전 의원의 ‘국민모임’ 및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의 재편 추이 등 야권 새판짜기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연합의 방식과 그 폭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 현재로선 유동성이 큰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연대 문제를 논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없지 않다.

이번 선거 실패의 원인을 야권 분열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근본적 당 체질 개선 등을 통해 힘을 키우는 게 선행돼야 한다는 ‘자강론’인 셈이다.

실제 성남 중원 보궐선거만 하더라도 새정치연합 정환석, 옛 통합진보당 출신의 김미희 후보 득표율을 합쳐도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선거를 겨냥한 ‘기계적 이합집산’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새정치연합이 내부 통합과 단결, 개혁과 혁신을 통해 일신하느냐 여하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마이웨이가 가능할지 여부가 갈릴 것”이라며 “자력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는 게 일차 목표로, 지금은 연합·연대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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