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총리 인선에 더 관심…”총리실 빨리 안정 찾아야”
국무총리실은 14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검찰에 출석하자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전직 총리이기는 하지만,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조직의 수장’으로 모신 만큼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직원들은 이 전 총리가 검찰청사 앞에 출두한 모습이 TV를 통해 생방송되자 이를 지켜보며 안타까워했다.
한 직원은 “TV 화면에서 눈을 돌리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좋지 않다”면서 “총리실 직원은 모두가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은 “구체적인 사건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이 전 총리가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굉장히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검찰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길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총리에 대한 사법처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이 전 총리가 계속해서 금품을 받은 적 없다고 공언했을 뿐만 아니라 이날 검찰청사 앞에서도 기자들을 만나 “이 세상에 진실을 이길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결백을 자신했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현재까지의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진술만 있지 구체적인 증거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이 전 총리의 명예는 훼손됐지만 형사처벌은 어려운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은 검찰 수사를 통해 이 전 총리의 결백이 입증되고,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전했다.
특히 이 전 총리가 검찰 수사를 마친 뒤 필요하다면 인터뷰를 하겠다고 말한 만큼 이 전 총리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을 기울이는 직원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총리실 직원들의 가장 큰 관심은 후임 총리 인선이었다.
이 전 총리가 총리직을 내려놓은 지 17일이 됐지만, 아직까지 총리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총리 인선이 지연될 경우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한 직원은 “총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큰 데 하루 빨리 총리 인선이 마무리되면 좋겠다”면서 “국정 과제가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만큼 총리실이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