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정치, 헌신하는 분들이 해야… 여론조사 자제해 달라”

반기문 “정치, 헌신하는 분들이 해야… 여론조사 자제해 달라”

장세훈 기자
입력 2015-05-20 00:18
수정 2015-05-2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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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정치 관련 언급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내년 말 임기를 마친 뒤 국내 정치에 뛰어들 것이라는 시선에 대해 “제 소견으로는 한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하시는 분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국민의 판단을 받아서 역할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날 인천에서 열린 2015세계교육포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러 언론 보도를 봤다. 저에 관한 추측이나 앞으로 (정치적) 행보가 어떨 것인지 여론조사를 한다든지 하는 것을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2017년 대선 불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반 총장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관련성 여부에 대해서는 “성 전 회장을 포함한 어느 누구와도 국내 정치에 관해 협의한 일이 없다”면서 “약 8년 반 동안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국내 정치에 관심을 가진 일이 없다. 그럴 여력과 겨를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면에서 제가 성 전 회장과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제가 (성 전 회장을)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고 둘이 앉아서 그런 논의를 하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또 “성 전 회장과는 충청포럼 회원으로서 제가 몇 번 참여한 일이 있고, 장학재단을 설립해 많은 학생에게 희망을 주는 좋은 일도 하셨다”면서 “성 전 회장이 극단적인 결단을 하셔서 불행하게 삶을 마감하신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가족들에게도 늦었지만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전달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반 총장의 동생 반기상 전 경남기업 고문의 아들인 반주현씨가 성 전 회장의 베트남 소재 건물인 ‘랜드마크 72’ 매각 의혹에 관계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그는 “경위 여하를 불문하고 이런 문제가 불거져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굉장히 민망스럽게 생각한다”며 “제 조카의 사후 활동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 제가 전혀 알지 못하고 관여한 일도 없으며 저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사무총장으로서 여러 가지 국제사회에 많은 일을 하고 있고 국제사회도 저에게 기대하고 있는 일이 많다”며 “불필요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추측을 하면서 제 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그런 것을 자제해 달라고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5-05-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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