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열차타고 北에 언제 가볼지” 박대통령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실향민 “열차타고 北에 언제 가볼지” 박대통령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입력 2015-08-05 23:48
수정 2015-08-06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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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선 기공식 이모저모

박근혜 대통령이 5일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 구간 기공식에서 실향민, 탈북자들과 남북 철도 연결을 소재로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신탄리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의 1차 복원 구간을 직접 열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이들과 대화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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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과…
실향민과… 박근혜 대통령이 5일 강원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 구간 철도 복원’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신탄리역을 출발한 기차에 탑승한 뒤 동승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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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계획
공사 계획 박근혜 대통령이 5일 강원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 구간 철도 복원’ 기공식 참석에 앞서 강영일(오른쪽)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부터 공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실향민 오문희(88)씨는 “경원선은 열네 살 때 입학시험 보러 가느라고 서울까지 그쪽(원산)에서 타 보고 광복되고는 못 탔죠. 언제라도 개통되면 원산으로 해서, 북한으로 다 가겠지만 제가 나이가 많아서…”라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아니에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날이 빨리 앞당겨지도록 이번 기공식도 한시라도 앞당기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라며 위로했다.

또 탈북자 엄마를 둔 이 모(11)군에게는 “얘기를 들으니까 어머니가 임신한 상태로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서 굉장히 힘들게 고생고생해서 오셨는데 아마 ○○이한테 보다 좋은 삶을 꼭 줘야 되겠다는 모성애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해 냈을 것”이라며 “그런 어려운 과정을 거쳐 태어난 학생이기 때문에 앞으로 커서 어떤 일이라도 적극적으로(노력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탑승객들에게 “이 철길이 빨리 좀 북한까지 연결이 돼야겠다”면서 실향민들에게 “고향 가는 꿈이 이루어지셔요”라고 기원했다.

2012년 이미 복원된 신탄리~백마고지 구간(5.6㎞)에 이어 이번 공사는 더 북쪽 구간인 백마고지역~월정리역의 9.3㎞를 2017년까지 복원하게 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5-08-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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