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러와 한자리에…朴대통령 유엔 ‘조우 외교’

미·중·일·러와 한자리에…朴대통령 유엔 ‘조우 외교’

입력 2015-09-17 11:42
수정 2015-09-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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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양자회담 없지만 주요국 정상과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

박근혜 대통령의 25∼28일 유엔 방문시 한반도 주변 4개국 정상이 미국 뉴욕에 집결하면서 유엔을 무대로 한 박 대통령의 ‘조우 외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엔 창설 70년인 올해 유엔 총회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박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간 이들 정상과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유엔 외교무대에서 박 대통령은 이들 4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또는 한미일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구체적으로 추진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일 한중정상회담, 내달 16일 한미정상회담, 10월말∼11월초 한중일 정상회담 일정을 고려하면, 유엔총회는 징검다리 성격의 ‘조우 외교’ 무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는 28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 푸틴 대통령이 나란히 연단에 선다.

순서는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매년 해왔던 관례대로 2번째로 연설을 하며 박 대통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번째로 발언할 예정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박 대통령 사이에 연설한다.

국가원수인 다른 나라 정상과 달리 아베 총리는 직책상 행정 수반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고위급 회기 둘째 날인 29일에 연단에 오른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에도 박 대통령이 연설한 다음 날 발언했다.

또 국왕 또는 대통령 참가국, 총리 참가국, 장관 참가국 등의 순서로 발언하는 유엔 관례에 따라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10월1일 연단에 선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유엔 개발정상회의(25∼27일),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27일), 유엔 평화활동 정상회의(28일) 등의 일정에서도 한반도 주변국 정상들과 만날 기회가 있다. 개발정상회의에는 리수용 외무상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25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뉴욕 방문 기간도 박 대통령의 일정과 일부 겹친다.

나아가 박 대통령의 유엔 방문과 맞물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위협이 구체화되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경우 북한의 도발을 차단하기 위한 유의미한 접촉이 현장에서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4일에도 중국 전승 70주년 행사에 참석,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푸틴 대통령과도 조우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남북이 8·25 합의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행사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과 급이 맞지는 않지만 북한 리수용 외무상과의 조우 여부도 관심이다.

리 외무상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지난해 박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 때 단상 바로 앞에 있는 대표부 자리에서 연설을 끝까지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한편 우리나라가 지난 1991년 유엔에 가입한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1991년, 1992년), 김영삼 전 대통령(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2000년), 노무현 전 대통령(2005년), 이명박 전 대통령(2009년), 박근혜 대통령(2014년) 등에 이어 이번이 8번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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