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KF-X 핵심기술 자체개발 역량 ‘도마위’

국방위, KF-X 핵심기술 자체개발 역량 ‘도마위’

입력 2015-10-30 15:33
수정 2015-10-30 15:3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두언 “김관진, 대통령 눈·귀 흐려”

국회 국방위원회의 30일 전체회의에서는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을 위한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느냐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모두 의구심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소속 정두언 위원장은 “KF-X 사업의 기술 개발을 국내에서 반드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계속 (진술이) 엇갈리니까 아무리 백 마디를 해도 신뢰가 안 간다”며 “정리해서 사업을 추진하자는 것”이라고 사업 재검토를 주장했다.

전날 KF-X 사업 관련 기관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를 주장했던 정 위원장은 특히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해 “대통령의 눈과 귀를 흐린 것”이라며 “구걸외교, 망신외교, 굴복외교라는 얘기를 듣게 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송영근 의원도 “핵심기술의 국내 개발이 가능한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 아직도 해소가 안 되고 있다”며 “이러다 또 밑 빠진 독에 돈 붓는 것처럼 예산을 쓰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국방위원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기술 이전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하고 사업계획을 세웠는데 그 전제가 무너졌다”며 “이제 와서 자체 개발할 수 있으니 ‘그대로 해주십쇼’ 하면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면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은 “과거 KF-X 사업타당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핵심장비와 통합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은 한 번도 검토된 적이 없다”며 사업타당성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한국국방연구원(ADD)의 이범석 수석연구원이 참석, 미국 측이 기술이전을 거부한 4가지 핵심기술의 국내 개발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2013∼2014년 KF-X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구원도 당시 검토 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KISTEP은 당시 검토 보고에서 기술이전회사(TAC)가 선정되지 않았고 비용불확실성과 국제협력개발 불확실성 등도 있다면서 KF-X 사업이 타당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국방위 예결소위는 KF-X 사업의 예산 670억원을 정부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다만, 4가지 핵심장비의 통합기술 자체개발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국방위에 보고한 뒤 예산을 집행한다는 부대의견을 달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