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초청받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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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는 8일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요구에 대해 분열을 가져올 것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단호하게 재차 밝혔다.
1.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요구에 대해
“(혁신전대를 받지 않으면) 탈당할 것처럼 하는 여러 가지가 곤혹스럽고 난감하다. 안철수 전 대표는 우리 당을 만든 일종의 공동창업주다. 대표 물러가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탈당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힘을 합쳐서 똘똘 뭉쳐도 내년 총선에서 이길까 말까 그런 상황이다. 그러나 (혁신전대를 열면) 경쟁하는 전대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전대에서 경쟁으로 끝을 내자는 제안이라면 저는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
2. 비주류 탈당설에 대해
“공천 불안 때문에,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가 배제된다는 걱정 때문에 탈당한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탈당을 말씀하시는 분들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그냥 저에 대한 압박용이라고 생각한다.”
“나갈 테면 나가라는 것이 아니라 나가서는 안 된다고 호소드리는 것이다.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구성 제안은 저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크게 내려놓는 것이었다. 이제는 제가 다시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다른 제안을 갖고 또 논란하고 한다면 그야말로 당의 꼴이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3. 천정배 신당 등 제3세력에 대해
“만약 정의당, 또는 천정배 (신당) 등 세력과 함께 통합하는 그런 전당대회가 될 수 있다면 대표직도 내려놓을 수 있다.”
“대결하자고 하면 저는 제가 갖고 있는 대표 권한으로 어떤 상처를 받더라도 끝까지 뚝심 있게 걸어나가겠다. 이제는 지금의 지도부가 책임지고 총선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더 이상 길게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4. 내년 총선에 대해
“적어도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은 반드시 막아야겠다는 것이 1차적으로 말씀드릴 목표다.”
(총선에서 야권연대는?) “지역을 배분하는 식의 후보단일화 연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각 당에서 후보를 선출한 뒤 여론조사 등 경선을 통한 단일화가 낫다고 본다.”
(총선 불출마 선언했음에도 당내에서 총선 출마 요구가 있다) “원래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당 총선승리를 위해 모든걸 다 바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당내에서) 총선출마(요구)라는 변수가 새롭게 하나 생긴 셈이어서 앞으로 더 심사숙고를 해볼 생각이다.”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그 힘으로 제가 2017년을 바라보며 정권교체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총선에서 실패한다면 자연스럽게 제 정치생명이 끝나지 않을까, 제가 할 수 있는 정치적 역할은 여기까지였다고 인정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총선에서 깜짝 놀랄 만한 분도 보여드리겠다.”
5.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반기문 총장은 우리 당 출신이고, 우리(참여정부)가 만들어낸 유엔 사무총장이다. 주인공 역할을 하든 정당의 정치를 돕는 역할을 하든 정치를 만약 한다면 당연히 우리 당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과 함께 하실 것이다.”
“다만 차기 대선 출마라든지 정치적으로 자꾸 얘기하는 것은 유엔 사무총장 직무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인이 여러번 그러지 말아달라고 당부를 했다. 우리 당은 본인의 뜻을 존중해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고 있는데, 언젠가 유엔 사무총장의 직무를 끝내고 돌아오신다면 저희가 함께 하려는 노력을 해보겠다.”
6. 5대 노동개혁법 분리처리 가능성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5개 법안 가운데 3개 법안은 노동자에게 도움이 되는 개선의 내용과 거꾸로 안 좋아지는 개악의 내용이 섞여있어서 개악의 요소가 제외된다면 충분히 입법이 가능하다.”
“기간제법과 파견법은 말하자면 비정규직 양산법이다. 우리 당은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확고한 당론이다. 제 개인적으로도 이건 도저히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하는 동안에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법안을 만들어낸다면, 저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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