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사이 끼인 박원순…”둘 중 누구 책임도 아냐”

文·安 사이 끼인 박원순…”둘 중 누구 책임도 아냐”

입력 2015-12-14 11:59
수정 2015-12-14 11: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안타깝다는 말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있겠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완전히 결별하면서, 둘 사이에 ‘끼인 처지’가 된 박원순 서울 시장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 시장은 13일 안 전 대표의 탈당 소식을 접한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타깝다는 말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있겠나”라며 “두 분 중 누구의 책임이라고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 측은 14일 “두 분이 열심히 대화를 해 함께 가기를 바랐는데, 이렇게 결론이 나면서 박 시장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하며 “안 전 대표가 탈당하긴 했지만 아직 그에 대한 의미 파악이 완전히 된 건 아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박 시장은 어제도 서울역 고가 폐쇄 현장에 가는 등 시정에 전념하고 있다”며 “당무나 중재역할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하겠다는게 기존 입장이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제까지 둘 사이에서 ‘등거리’를 유지하면서 절묘하게 균형을 맞췄다.

박 시장은 안 전 대표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등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최근에는 문 대표가 이른바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를 제안하자 수용 의사를 밝히며 문 대표의 손을 잡기도 했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문안박 체제를 두고 충돌하자 중재자 역할로 나선 것도 바로 박 시장이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박 시장이 이번에도 쉽사리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입장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정면 충돌하면서 상대적으로 박 시장이 반사이익을 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일부에서 나온다”며 “박 시장이 섣부르게 한 쪽 편을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당분간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서울시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부각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총선 직전이 되면 박 시장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서 총선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여론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 시장으로서도 원내에 교두보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나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 등 측근들의 선거에는 발벗고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