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마지막 중재자’ 박영선 “알에서 깨어나야할 때”

文-安 ‘마지막 중재자’ 박영선 “알에서 깨어나야할 때”

입력 2015-12-14 12:19
수정 2015-12-1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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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가다듬는 중…당 안이냐 당 밖이냐가 중요한 건 아냐”

극적 합의가 이뤘더라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운명을 바꿨을지도 모를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13일 오전 ‘13분 전화담판’ 뒤에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물밑중재가 있었던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결과적으로는 문-안의 결별로 귀결되긴 했지만, 파국을 막기 위한 ‘마지막 중재자’로 나섰던 셈이다.

박 전 원내대표가 안 전 대표와 그동안 중도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이념에 치우진 강경파 행태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함께 해왔다는 점에서 안 전 대표의 탈당 이후 박 전 원내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전날 ‘안철수의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앞두고 10시부터 10시55분까지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를 오가며 여러차례 릴레이 통화를 하며 중재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10시 15분부터 13분간 문·안간 통화가 성사됐고, 통화가 끝난 후에도 박 전 원내대표는 두 사람과 번갈아 통화했다는 후문이다.

당내 중도파 인사모임인 통합행동 소속인 박 전 원내대표는 안 전 대표와 자주 소통을 하는 우호적 관계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원내대표 중도하차 당시 문 대표 주변의 친노 강경파와 부딪혔지만, 문 대표와도 기본적 신뢰가 있는 관계로 전해져 있다.

박 전 원내대표가 속한 통합행동은 이번 내홍 국면에서 문-안 화해를 위해 여러차례 중재를 시도했다.

안 전 대표 탈당선언 전날인 12일 통합행동 명의로 ‘문 대표의 혁신전대 수용-문·안 두 사람의 동반 출마’ 중재안을 발표하는 과정에서도 박 전 원내대표가 문-안 양측을 오가며 내용을 조율했다는 후문이다.

안 전 대표의 문안박 지도부 제안 거절 전날인 지난달 28일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단독 회동이 이뤄지는데도 박 전 원내대표, 민병두 의원 등 통합행동 인사들의 중재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아침에 문, 안 두 분에게 전화를 해보라는 많은 의원들의 요청이 있었다. 올바른 길을 위해 잘 풀어보라고 (중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안 두 사람이 끝내 결별을 피하지 못한데 대해서는 트위터에 “파란풍선 들고 무지개 쫓던 두사람/돌부리에 넘어졌네/풍선은 하늘높이 올라가고/보는이의 마음만 허허롭네/저 멀리 파란풍선 가는 곳 어디일까/뭉게구름일까 먹구름일까/아니면 구름사이 비추는 한줄기 햇살이려나”는 자작시를 올렸다.

박 전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현재 야권의 상황과 관련, “지금은 국민이 가장 바라는 게 뭔지 찾아내고 실천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그 관점에서 모든 걸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행보나 거취에 대해서는 “생각을 가다듬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 안이냐, 당 밖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알에서 깨어나야 할 때는 맞다”고 여운을 남겼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정운찬 전 총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김종인 전 의원 등 안 전 대표의 연대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사들과도 막역한 사이이다.

그러나 당의 한 관계자는 “박 전 원내대표가 쉽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국민여론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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