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당선인 최고인기 상임위는 국토위…국방위는 ‘꼴찌’

20대 당선인 최고인기 상임위는 국토위…국방위는 ‘꼴찌’

입력 2016-04-24 10:27
수정 2016-04-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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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위·교문위, 지역구 대형사업 유치에 유리한 영향 싹쓸이

제20대 국회에서 가장 ‘입성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임위원회는 국토교통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겸임상임위 3곳과 특위 2곳을 제외한 13개 상임위 가운데 가장 인기가 떨어지는 곳은 국방위였다.

이는 연합뉴스가 24일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를 모두 포함해 4·13 총선 당선인 300명 전원을 대상으로 ‘20대 국회에서 가장 의정활동하고 싶은 상임위’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국토위를 ‘가고 싶은 상임위 1순위’로 꼽은 당선인은 총 53명으로 전체 당선인의 17.7%에 달했다. 새누리당 소속 30명·더불어민주당 소속 22명·국민의당 소속 1명이었다. 현재 국토위 정수는 ○○명이다.

그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곳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로 전체 300인 가운데 12.3%인 37명이 손을 들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에서 각각 13명·17명의 당선인이 교문위 배정을 원했고, 국민의당과 정의당에서도 각각 6명·1명이 교문위행(行)을 희망했다.

그밖에 산업통상자원위(8.0%·24명), 정무위(6.3%·19명),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5.7%·17명), 기획재정위(5.0%·15명) 순서로 인기가 높았다.

가장 ‘핫한’ 상임위로 꼽힌 국토위의 소관 부처·기관은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교통안전공단 등이다.

이처럼 국토위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처·기관을 관리하고 있다 보니 굵직한 대형공사로 지역구 치적을 쌓고싶어 하는 의원들에게 매력적인 상임위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교문위 역시 교육부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를 소관부처로 두고 있어 지역구 내 문화·체육시설을 유치하는 데 유리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를 소관부처로 둔 농해수위의 경우 주로 지역경제가 농수산업에 기반을 둔 지방 지역구의 당선인들이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 황영철(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더민주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국민의당 윤영일(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 등이 지역 특성을 고려해 농해수위를 1순위로 지망했다.

반면 인기가 가장 떨어지는 상임위는 국방위였다.

전체 당선인 300명 가운데 국방위를 1순위로 희망한 사람은 새누리당 이종명 의원·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정의당 김종대 의원으로 모두 초선 비례대표였다.

이종명 의원은 2000년 육군 대령 당시 비무장지대(DMZ) 수색 중 부상한 후임병을 구하는 과정에서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었다. 김중로 의원 역시 육군 준장 출신이고, 김종대 의원은 ‘디펜스 21 플러스’ 편집장을 지낸 군사·안보 전문가다.

국방위 다음으로 희망자 수가 적은 상임위는 환경노동위(2.3%·7명)와 안행위(2.7%·8명)였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먼저 새누리당에서는 국토위(30명)·교문위(13명)·농해수위(9명) 순서대로 인기가 높았다.

더민주도 국토위(22명)와 교문위(17명) 순서대로 지망자가 많았고 산업통상자원위(12명)와 정무위원회(8명)에도 지원자가 몰렸다.

총 38명의 의원을 배출하게 된 국민의당에선 교문위(6명)·정무위(4명)·기재위(4명)·농해수위(4명)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

특정 정당이 싹쓸이한 지역에서는 그 지역 동료의원들이 따로 모여 상임위를 조율하기도 한다. 상임위마다 지역별 쿼터가 정해져 있기도 하고, 또 전략적으로 각 상임위에 포진해 서로의 의정활동을 지원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누리당이 13석 전석을 석권한 경북지역 당선인들이나 5석 모두를 싹쓸어담은 더민주 수원지역 당선인들은 조만간 만나 상임위 문제를 조율키로 했다.

자신의 선수에 따라 발 빠르게 계산기를 두드리는 당선인들도 많다.

20대 국회에서 3선이 되는 한 새누리당 소속 당선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위원장직을 맡을 선수가 된 만큼 여소야대 구도에서 우리가 위원장직을 가져오게 될 상임위 중심으로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4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은 후배 의원들에게 상임위 활동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남는 상임위 자리로 가겠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 전체적으로 볼 때는 인기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20대 국회에서 최다선(8선)이 되는 서청원 당선인과 5선이 되는 이주영 당선인, 4선이 되는 정우택 당선인 등 새누리당 내 중진의원 상당수가 외통위를 ‘1지망’으로 선호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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