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종인-우상호, 출신배경·22살 나이 차 넘어설까

더민주 김종인-우상호, 출신배경·22살 나이 차 넘어설까

입력 2016-05-06 16:18
수정 2016-05-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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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호감·존중모드…계파색 옅고 탈계파에 공감대

더불어민주당의 ‘투톱’인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앞으로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원내 제1당으로서 정국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당무위에서 8월 말~9월 초까지 대표직 유지로 결론이 나고 우 원내대표는 4일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돼 앞으로 4개월 가량 호흡을 맞추며 당을 이끌어가는 ‘공동운명체’가 됐다.

우선 두 사람은 연령에서 22살이나 차이가 난다. 김 대표는 1940년생이고, 우 원내대표는 1962년생으로 ‘삼촌과 조카관계’처럼 비쳐진다. 세대간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을 법도 하다.

뿐만아니라 김 대표가 전두환·노태우 정권 시절 비례대표 의원, 청와대 수석 등 요직을 거치고 우 원내대표는 이들 정권에 맞서 싸운 민주화운동 출신이라 배경이 상당히 다르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 인사는 6일 “김 대표는 우 원내대표가 운동권 출신이지만 유연하다는 인식과 함께 호감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 원내대표 당선 후 “앞으로 잘할 것이다.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정치권 입문 전인 1990년대 후반 김 대표를 몇 차례 만나 안면을 텄고, 열린우리당의 초선 의원 시절인 2004년 17대 국회 때 당시 민주당에 있던 김 대표와 교분을 쌓은 것으로 전했졌다.

우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는 경제 얘기를 많이 했고 정치적으로도 해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당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나 우 원내대표 모두 계파색이 옅은 편이어서 세력이나 계파 간 이해관계로 인해 부딪힐 일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오히려 두 사람 공히 계파주의 탈피를 외치고 있다.

직전 문재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 시절엔 이 원내대표가 ‘친노 패권주의’ 문제를 거론하며 당무를 거부하는가 하면, 원내 현안에 대해서도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삐걱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김 대표는 원내 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존중한다는 입장이어서 원내에 관여하는 것을 가급적 피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은 “원내 일은 원내대표에게 일임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기본 생각”이라고 전했다.

우 원내대표 역시 “우리 당은 총선 때 김 대표에게 크게 신세를 졌고 앞으로도 신세를 져야 한다”며 김 대표에게 걸맞은 예우와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가 러시아 전제군주인 ‘차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일방통행식 리더십을 행사한다는 비판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무 운영 과정에서 소통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우 원내대표와 마찰을 빚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김 대표가 ‘북한 궤멸론’, ‘햇볕정책 수정·보완론’ 등을 언급해 당 정체성과 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 역시 갈등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우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문제가 생기기 전에 사전에 소통하고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옆에서 잘 모시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체성 논란에 대해서는 “생각에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서 내친다면 앞으로 대선 때 어떻게 좋은 분들을 모셔올 수 있겠느냐”며 “너무 나갈 때는 조언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김 대표가 너무 나갔다고 생각 안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총선 이후 차기 전대에서의 ‘김종인 당대표 합의추대론’ 등을 놓고 갈등을 빚은 김 대표와 문 전 대표 간 가교 역할도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총선 끝날 때까지는 좋았지만 끝난 후 옆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이 새나오는 바람에 오해가 생긴 듯하다”며 “나는 결별로 갔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 당의 집권을 위해 협력관계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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