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 도는 ‘백서 괴소문’

새누리당에 도는 ‘백서 괴소문’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6-06-24 17:25
수정 2016-06-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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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중심으로 혁신해야” “총선 참패는 최경환 탓”

새누리당이 7월 중 발간 예정인 ‘20대 총선 백서’와 관련한 괴소문이 당 안팎에 돌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

한 당직자는 24일 “당이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혁신해야 한다. 총선 참패의 책임은 진박(진실한 친박계) 논란을 일으킨 최경환 의원에게 있다는 내용이 백서에 담길 예정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을 요청하는 전화가 새누리당에 적잖게 걸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문의 대부분이 백서가 비박(비박근혜)계에 유리한 내용으로 집필될 것이란 내용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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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당 일각에서는 낭설로만 볼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친박계가 권성동 사무총장의 경질을 주장한 이유 중 하나로 권 사무총장이 추진한 ‘백서 발간’ 문제를 꼽았기 때문이다. 권 사무총장은 “사무총장이 바뀐다고 백서 발간을 중단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중단시키려고 시도하면 결국 우리 당의 무덤을 파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도 비박계 의원들은 “당의 쇄신을 위해 반드시 총선 백서를 발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친박계는 “쓸데없는 분란만 일으킬 수 있다”며 발간에 반대하고 있다. 백서가 비박계에 유리하게 작성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예상에 무게를 싣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런 괴소문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퍼지는 것이라면, 현재 집필이 진행되고 있는 백서의 내용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백서에 특정 계파, 즉 비박계에 유리한 내용이 담길 것을 우려한 친박계에서 “비박계가 편향된 백서를 발간하려 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퍼트려 백서의 내용을 일부 수정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당직자는 “낭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이 백서 집필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으며, 백서 내용도 아직 알려진 게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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