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거부할 수 없는 늪, 사교육

북한도 거부할 수 없는 늪, 사교육

강병철 기자
입력 2016-07-06 11:04
수정 2016-07-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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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이나 평양 ‘명문 대학’ 보내려 예체능 과외까지

 남한뿐 아니라 북한에서도 자녀들을 외국이나 평양 등지의 ‘명문 대학’에 보내기 위한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6일 최근 중국에서 만난 50대 평양 주민이 “요즘 북한 학부모들의 목표는 자녀들을 외국이나 평양의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라며 “그들 속에서는 ‘보내자, 외국으로!’, ‘보내자, 평양으로!’라는 구호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주민은 “사교육 열풍은 평양과 지방이 비슷한 수준”이라며 “평양에서 수학·물리와 같은 기초학 과목에 대한 교육비는 매달 100위안(약 1만 7000원) 정도이고, 컴퓨터와 같은 전문기술 과목에 대해서는 200~500위안(약 3만 4000~8만 7000원)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극성 부모의 경우 자녀에게 한 가지 이상 악기와 체육을 시켜야 한다면서 피아노와 태권도 등 예체능 과목에도 돈을 투자하고 있다며 특권층은 매달 1000위안(약 17만 3000원)까지 쓴다고 그는 전했다. 그러면서 “사교육을 시키기 위해 정규 수업이나 사회노동에서 제외해야 해서 학교 교장과 담임선생에게 뇌물을 건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달아오른 사교육 시장에 전직 또는 현직 대학교수, 중학교 교원, 과학기술분야 종사자들이 뛰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교육 당국은 날로 기승을 부리는 사교육을 막기 위해 사교육 종사자들과 학부모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개별 지도를 받는 학생들 대부분이 간부 자식이어서 사교육 근절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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